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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가 국내시장에 들어오면 중소형 가구점들부터 온라인 판매상들까지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도 있어요."
경기도에서 가구공장을 운영하는 김모(29)씨는 이케아의 국내 진출 소식을 듣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케아가 국내 직영매장을 운영한다면 온라인으로 판매를 하는 가구상들은 모두 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일반 가구점에 납품하는 우리 가구공장들도 순식간에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또 세계 1위 업체 이케아의 국내 진출에 대해 "대형 마트가 생겨 동네 구멍가게들이 망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한다. 특히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이케아는 프리미엄 가구 시장이 아닌 중소형 업체들의 시장을 빼앗아간다는 것. 이케아의 한국 상륙은 단순히 가구 전문직영점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기존 유통구조의 파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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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모씨는 또 중소형 업체들뿐만 아니라 일부 대형 업체들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 중에서도 유아용 가구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 입장. 이케아의 주요 타켓이 20~30대의 젊은 부부들인 만큼 유아용 가구 시장은 이케아가 독점하게 되는 상황까지 번질 수 있다.
이케아 한국사무소 측은 한국진출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근 유통업계의 최대 이슈인 기업형슈퍼마켓(SSM)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이케아가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해 어떤 결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케아’는 스웨덴의 유명 가구 브랜드로 전 세계에 300여개의 직영매장을 갖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조립해 완성품을 만드는 것으로 심플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