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준중형차 사이에 껴 판매량 25% 급감
  • 한때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국내 소형차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소비는 증가하는 데 반해 성능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경차와 중형급 성능으로 탈바꿈한 준중형차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것.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소형차는 2만4986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판매된 3만3484대보다 25.4%나 크게 줄어든 수치다.

    반면 국내 승용차 시장은 작년보다 7.4% 가량 확대됐다. 이로써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소형차가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작년 2.7%에서 올해는 1.9%로 뚝 떨어졌다.

  • ▲ GM DAEWOO의 소형차 '시보레 아베오' ⓒ 연합뉴스
    ▲ GM DAEWOO의 소형차 '시보레 아베오' ⓒ 연합뉴스

    올 한해 국내에서 시판된 소형차는 현대차(엑센트ㆍ클릭ㆍ베르나)와 기아차(프라이드), GM대우(젠트라X) 등 5종. 이중에서도 프라이드가 1만 2859대가 팔려 전체 소형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다. 베르나(5922대)와 클릭(3749대), 젠트라X(1435대), 엑센트(1021대)는 저조한 판매를 보였다.

    하지만 내년에도 소형차들의 출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비정규직 파업 문제로 신차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엑센트와 프라이드, 젠트라X 후속, 엑센트 해치백과 디젤 모델 등이 소형차 시장의 인기탈환을 노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소형차 공세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경쟁력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면서 "국내 완성차 기업들이 나서 소형차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소형차에 대해 세제 혜택 등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