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으로 이루어진 브릭스(BRICs)가 남아프리카공화국(South Africa)의 가입으로 진정한 브릭스(BRICS)로 거듭나게 됐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가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2009년 기준 남아공을 포함한 브릭스 5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7조달러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의 32조7천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속적인 경제 성장세에 힘입어 정치적 영향력을 갈수록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브릭스가 경제뿐 아니라 정치.외교적인 측면에서도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세계경제위기 해결을 위한 G20(주요 20개국)의 논의 과정에서 발언권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어 남아공보다는 한국 등이 브릭스에 합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사실도 소개했다.

    2001년 브릭스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짐 오닐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등 4개국을 '믹트'(MIKT)로 부르고 '성장국가(Growth Economies)' 리스트에 추가하면서 "남아공이 전 세계 GDP의 1% 안팎씩을 차지하는 이들 4개국에 필적할 것으로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아공의 GDP는 5천억달러 수준으로, 세계 31위 규모다.

    오닐 회장은 특히 각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전망을 지수화한 '골드만삭스 성장환경 지표'에서 남아공은 4.88점으로 181개국 중 108위에 그쳤지만, 한국은 7.48점으로 미국이나 독일보다 높다고 설명하면서 브릭스 합류 후보로 남아공보다 한국이 경쟁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세계은행 국제무역국장을 지낸 카네기 재단의 우리 다두시 이코노미스트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브릭스가 성장하는 세계 각 지역을 대표했으나 아프리카만 예외였다"면서 브릭스 입장에서는 한국이나 대만 등보다는 남아공의 가입에 더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전문가들은 남아공의 가입이 아프리카의 성장을 돕기보다는 자원.에너지를 노리는 브릭스, 특히 중국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앞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에게 올해 4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회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을 보내 남아공 가입을 공식화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전날 밤 발표한 성명에서 "남아공의 가입은 브릭스의 지정학적 대표성을 높일 것"이라면서 남아공의 가입으로 국제금융기구 개혁과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 등 문제에서 브릭스의 입김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