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대우가 올해 선보이는 8종의 신차를 모두 시보레 브랜드로 출시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GM대우가 밝혔던 시보레와 기존 브랜드의 병용 방침을 완전히 포기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실상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신차를 시보레 브랜드로 내놓겠다는 원칙을 확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GM대우는 내달께 다목적차량(MPV)인 '올란도'를 시작으로 1분기에 스포츠형 쿠페인 '카마로', 소형차 젠트라 후속인 '아베오' 및 아베오 해치백을, 2분기에 라세티 프리미어 해치백 모델을 시보레 브랜드로 출시하기로 했다.
또 하반기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윈스톰 후속 '캡티바', 중형 세단인 토스카 후속 모델, 스포츠카 콜벳을 잇따라 내놓는데 이들 차량도 시보레 브랜드로 선보인다.
GM대우는 이같은 방침을 조만간 기자회견이나 신차 행사 등을 통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GM대우는 최근까지 토스카 후속 모델과 라세티 프리미어 해치백 모델의 브랜드명을 놓고 고심했으나 시보레가 이미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상황에서 모든 차종의 브랜드를 통일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
8개 차종 중 6개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며 카마로와 콜벳은 수입한다.
국내 생산 차종 중 아베오 세단 및 해치백은 부평1공장에서, 토스카 후속 모델과 캡티바는 알페온과 같은 플랫폼으로 부평2공장에서 각각 생산하며, 라세티 프리미어 해치백과 올란도는 군산 공장에서 만들게 된다.
GM대우가 당초 시보레와 GM대우, 알페온 등의 독자 브랜드 3개를 병용한다는 방침을 깨고 시보레를 전면 도입기로 한 것은 최근 산업은행 대출금 1조1천262억원을 전액 상환하고 회사 장기 발전을 위한 합의안을 발표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시보레 브랜드를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가 소형차 생산기지의 중국 이전설과 인천 지역사회의 반발, 산업은행의 요구 등에 따라 브랜드 병용으로 후퇴했으나, 산업은행과의 합의로 더 이상 시보레 브랜드 도입을 미룰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GM대우 관계자는 "산은과의 전격적인 합의로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한국에 매년 1조원가량을 투자해온 GM이 한국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감을 심어준 만큼, 이제는 브랜드 통일을 통해 내수 판매를 진작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