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빅3'의 시대가 가고 7개 업체의 각축시대가 열린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3개사가 좌우해왔던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역사상 가장 극적인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지난 2년간 업계에서 발생한 지각변동으로 인해 이른바 '빅3'의 시대가 가고 시장점유율이 약 5% 수준을 넘는 7개사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이 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4.6%)을 기록했다면서 올해 현대차가 점유율 5%선을 돌파하면 미국시장은 GM과 포드, 도요타, 혼다, 크라이슬러, 닛산, 현대 등 7개 업체가 5%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고 전했다.

    도요타와 크라이슬러의 임원을 역임한 자동차업계의 컨설턴트인 짐 프레스는 "우리가 새로운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면서 "확고한 고객 기반을 가진 6∼7개사가 있는 것은 '빅3'와 여타 소형업체들로 구성된 시장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시장의 변화는 파산보호 절차를 거친 GM과 크라이슬러가 지난해 실적이 호전되고 GM의 아성에 도전하던 도요타가 리콜사태로 판매가 감소하는 등 업계의 격변이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요타는 이로 인해 지난해 미국 시장 점유율이 15.2%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떨어지면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포드보다 낮아졌다.

    도요타는 작년 한 해 전체로는 판매량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12월 판매는 5.5% 줄었다.

    반면 GM은 12월 판매량이 8.5%, 연간 전체 판매량은 7.2%가 각각 늘었고 포드도 12월 6.8%, 연간 20%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크라이슬러는 판매량이 12월엔 16.4%, 연간 16.5%가 각각 늘었다.

    현대차는 12월 판매량이 33%나 급증했으며 연간 전체로는 처음으로 50만대를 넘었다.

    플로리다주의 대형 딜러 체인인 오토네이션의 마이클 잭슨 최고경영자(CEO)는 "이제 실수를 할 여유가 없어졌다"면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제공하지 못하면 고객은 다른 곳으로 갈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