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正熙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연설 
      
     "부지런 한 것이 착함의 으뜸이고, 게으른 것이 악함의 으뜸이다."
    趙甲濟   
     
     *역사를 향한 연설
     
      온 세계와 나라가 석유파동에 휩쓸려들어가 미래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질 때 朴正熙 대통령은 근대화 철학의 제자들인 전국 새마을 지도자 대회에서 연설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1973년11월22일 광주에서 열렸던 이 대회에서 한 朴대통령의 유시는 그의 열정과 논리가 녹아든 '역사를 향한 증언'이자 '한국적 민주주의' 선언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연설문을 읽어보면 바로 곁에서 근대화 혁명가의 숨결이 들려오고 맥박이 고동치는 것을 느낀다. 권력자의 연설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한 戰中세대의 호소문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어보자.
      그는 우선 새마을 운동을 '잘살기 운동'이라고 요약했다.
      <새마을 운동이란 무엇이냐? 나는 작년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에게 간단히 쉽게 말하여 「잘 살기 운동이다」라고 정의했습니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입고 고대광실 좋은 집에서 사는 것만이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부지런하고 자존심이 강하고 서로 협동을 하여 서로서로 도와서 땀 흘려가면서 나도 잘 살고, 우리 이웃도 잘 살고, 우리 고장도 잘 살고, 우리 나라도 잘 사는 것이다, 이렇게 나는 강조했습니다.
      그것만 가지고도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들 세대뿐만 아니라 우리들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유산을 물려 줄 수 있는 부강한 나라,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서 자손들에게 물려주는 것, 이것이 참되게 잘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후손들에게 다시는 가난이라는 유산을 절대 물려 주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것이 새마을 운동의 궁극적인 목표라는 것을 작년에도 강조했고,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여러분들에게 또 우리 온 국민들에게 재강조하는 바입니다.
      우린는 다시는 가난한 나라, 가난한 나라의 백성, 못사는 나라의 국민, 못난 백성이라는 소리를 들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과거 일제 시대 또는 해방 직후 그리고 6·25 전쟁을 전후하여 우리 나라 사람들이 해외에 나가면 외국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당신 어느 나라 사람이요』 이렇게 물을 때에 자주 정신과 주체 의식이 없는 사람들 가운데는 『나는 한국 사람이요』라고 대답하는 것을 부끄럽고 떳떳하지 못하게 생각하여 말을 못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당신 어느 나라 사람이요』 『나는 동양 사람이요』 『동양에도 여러 나라가 있는데 중국 사람이요 일본 사람이요』 『아니요』 『그럼 어디요』 『한국이요』 『한국이 어디에 있더라』 또 아는 사람은 『아 - 한국 전쟁 때 그 피난민들이 몰려 다니던 그 한국말이요』 과거 우리가 외국에 나가면 이런 말을 들은 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어디에 나가서 『당신 어느 나라 사람이요』 『나는 대한 민국 사람이요』하고 떳떳하게 가슴을 펴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자, 특히 우리 후손들에게는 어디에 나가서도 조금도 구김살 없이 가슴을 활짝 펴고 떳떳하게 『대한 민국 사람』이란 것을 자랑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서 물려 주자, 이것이 우리가 노리고 있는 새마을 운동의 궁극적인 목정인 것입니다>.
     
      *부지런 한 것이 착한 것의 으뜸
     
      그의 열띤 이야기는 계속된다.
      <그렇다면 이처럼 살기 좋은 좋은 우리 고장을 만들자면 어떻게 해야 겠습니까?
      첫째는 부지런해야 합니다. 즉 근면입니다. 옛말에 『일근은 선지장이요』 『일태는 악지장』이란 말이 있습니다. 한문입니다만, 『一勤』 한 일자 부지런한 근자, 한번 부지런한 것은 선지(善之), 착한 것의 으뜸 가는 것이다, 부지런한 것이 모든 선의 으뜸가는 것이다, 『일태(一怠)는 악지장(惡之長)』이라 한일자, 게으를 태자, 게으르다는 것은 나쁜 것 중에서도 으뜸 가는 것이다, 이런 옛말이 있습니다. 근면하지 못한 사람이 백마디 말을 해 보았자 그것은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자조 정신이 강해야 되겠습니다. 서로 협동을 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근면·자조·협동 이것이 새마을 운동의 행동 강령입니다. 따라서 이 운동은 조국 근대화를 위한 일대 약진 운동이요, 동시에 汎국민적인 정신 혁명 운동이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따라서 이 운동은 반드시 행동과 실천이 뒤따라야 합니다. 이론이나 말만 가지고는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새마을 운동은 하나의 행동 철학입니다. 또한 이 운동은 반드시 주민의 소득 증대와 직결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 둡니다. 소득 증대를 수반하지 않는 운동은 처음에는 모두 열을 올려서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열의가 식어버리고 주민들이 흥미를 느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당신은 그때 무엇을 했느냐 묻는다면"
     
      朴正熙이 도덕성과 정신력을 강조하는 것은 반드시 행동을 유발하기 위한 동기부여의 목적이지 말장난에 머물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는 또 사명감의 고취만으로써는 인간을 지속적으로 움직이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았다. 소득증대라는 이기심이 더해져야 한다는 뜻이다.
      朴대통령은 利他心과 이기심이란 두 심리적 동기를 통합하여 국민들에게 호소했기 때문에 설득력이 강했다.
      朴대통령은 歷史書를 많이 읽었다. 그가 역사에서 발견한 과거와 미래에 대한 통찰이 그의 신념체계를 형성했다. 역사에서 그는 자신의 고독한 결단을 합리화할 수 있는 많은 사례들을 발견했고, "너희들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그러나 역사는 나의 편에 설 것이다"라는 자신감을 정당화할 수 있었다. 대중은 자신을 알아주지 못할지라도 역사는 내 편이란 생각이 용기의 샘이었다. 이날도 그는 역사에서 용기와 사명감을 끌어내려고 한다.
      <오늘 이 자리에서도 여러분들에게 73년도판 성공 사례집 두툼한 책이 한 권씩 배포될 것입니다. 이것은 내년도에 가면 74년도판, 다음 해에는 75년도판, 이렇게 앞으로 계속 우리 농촌 근대화 과정에 있어서 하나의 역사로서 편찬하여 후세에까지 남기려고 합니다.
      후세에 우리 자손들이 이 책을 읽어서 우리의 조상들이 이처럼 훌륭한 마을을 만들고 나라를 건설하기 위하여 이 만큼 피땀을 흘려가면서 노력했구나 하는 그 사실을 우리 후손들이 알게 될 때, 과연 그들이 어떠한 느낌을 가지겠는가? 우리 후손들로 하여금 『우리도 이래 가지고는 안 되겠다, 게을러서는 안 되겠다, 조상들의 뜻을 받들어야 하겠다』는 감명과 감동을 느끼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민족의 얼인 것입니다.
      우리가 옛날 희랍의 역사를 읽어 보면 이러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트로이 전쟁」에 참전한 아테네 시민들이 그들이 죽을 때 자손들을 불러 놓고 유언을 하기에 『후세인 너의 조상이 누구냐고 묻거든, 너는 서슴치 말고 우리의 조상은 트로이 전쟁에 참전한 용사였다고 떳떳이 일러주마』 이렇게 말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앞으로 나이가 들어 늙으면 죽을 때가 올 것입니다. 나는 우리 자손들에게 『후세에 너의 조상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의 조상은 1970년대에 새마을 운동에 앞장서서 알뜰하게 일한 바로 저 마을의 농민이었다고 대답하라』는 유언을 남기는 것이 가장 보람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우리의 민주주의다"
     
      朴正熙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 불가피성과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그는 서구의 최신 민주주의가 그 경험이 일천한 한국에서는 그대로 적용될 수 없다고 확신했다. 이런 확신은 한국의 발전단계와 봉건적 잔재, 그리고 한국인의 민족성에 대한 통찰에서 우러나온 하나의 신념이었다. 다수 지식인이 독재화라고 비판했던 10월 유신도 그의 사전에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적 토양에 맞는 한국적 민주주의의 실천이었다. 그는 이날 '새마을 운동이야말로 한국적 민주주의의 실천도장'이란 유명한 말을 남긴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결론적으로 몇 가지를 여러분들에게 말하자고 합니다. 첫째로, 새마을 운동은 『한국적 민주주의의 실천 도장이다』 나는 이렇게 강조하는 바입니다. 왜냐 하면 새마을 운동은 한두 사람이 모여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온 부락 사람들이 전부 참여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선 부락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 부락에서 가장 신망이 높고 창의적이며 헌신적인 부락 지도자를 전체 의사에 따라 뽑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부락의 발전을 위하여 모든 사람의 좋은 의견을 들어 종합을 하고 모든 사람의 동의를 얻어서 해야 하는 것입니다. 결코 한두 사람의 의견을 가지고 이것이 추진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의 의견을 듣고, 모든 사람의 동의를 얻은 다음에는 그 부락 전체의 이익이 될 수 있는 사업을 선택하고, 그 다음에는 남녀노소가 전부가 참여하여 서로 협동하고 땀 흘려 이 일을 추진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얻어진 성과, 여기에서 얻어진 소득은 부락민들에게 골고루 공평하게 돌아가야 되고, 또 부락민들에게 동의를 얻어 일부 소득을 부락 공동 기금으로 저축을 해야 합니다. 그 저축한 것이 어느 정도 축적이 되면 또 다시 부락 사람들의 전체의 의견을 모아서 부락 공동 이익 사업을 결의하여 이를 추진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새마을 운동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과정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민주주의적인 방법이며 참다운 민주주의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흔히 우리 나라 사람들은 민주주의하면 과거의 선거를 연상합니다. 막걸리, 고무신 가지고 표 얻고 하는 그것만을 연상합니다. 그것은 참다운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건전하고 참다운 민주주의라는 것은 새마을 운동과 같은 과정을 밟아야 하는 것입니다.
      나는 우리 나라의 민주주의는 새마을 운동과 같이 점차적인 훈련과 실천을 통해 하나하나 뿌리를 박아 나갈 때 비로소 정착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앉아서 놀고, 먹고, 선거 한 번 치르고 나면 전부 정부에 의지하면 된다는 의존심만 양성하고, 여·야, 아랫 동네, 이 마을·저 마을이 전부 분열하여 서로 싸우고 욕하고 하는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나는 이런 민주주의가 오래 가면 그 사회는 멸망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