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중 하나로 ‘제약부분’ 선택업계 “수출 시장 열릴까” 의견 분분
  • 삼성이 바이오제약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자 국내외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의 바이오 올인은 미래 사업에 본격적인 투자를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신년사에서 이건희 회장은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제품은 10년 안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업·제품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지적한 삼성의 새로운 사업 중 하나가 바로 바이오제약인 셈이다.

    삼성그룹은 최근 미국계 다국적 바이오제약 기업인 퀀타일즈를 전략적 국외 투자자로 선정하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에버랜드, 삼성물산 등 삼성 계열사 출자를 통해 자본금 3000억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지난 25일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삼성은 제품생산, 퀀타일즈는 기술개발에 상호협력하게 됐다.

    “바이오 사업, 갑작스러운 것 아니다”
    삼성이 바이오제약에 뛰어든 것에 대해 의문을 갖는 이들이 많다. 국내 최대기업이지만 제약부분에서는 '초보'이기 때문. 특히 국내 제약 사업은 글로벌 시장 중에서 0.5% 정도를 차지하는 미비한 시장이기도 하다.

  • ▲ 삼성은 지난 2007년부터 바이오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 연합뉴스
    ▲ 삼성은 지난 2007년부터 바이오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 연합뉴스

    하지만 미래사업을 위해 투자를 발 벗고 나선 삼성은 수년전부터 바이오제약에 투자를 시작했다. 지난 2007년 미래 신수종 6대 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 및 헬스케어를 내세웠다. 이후 바이오복제약 개발에 착수해 연구를 해왔다.

    이번에 삼성이 미국계 다국적 바이오제약 기업인 퀀타일즈를 전략적 국외 투자자로 선정하고 나선 것은 사업화 단계를 앞당기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올 상반기에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 5공구에 바이오시밀러 R&D센터와 제조공장을 건립을 시작, 2013년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같은 속도라면 삼성은 2016년부터는 세계시작을 무대로 본격적인 바이오제품 양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의견 분분한 제약업계
    이처럼 바이오 제약에 뛰어든 삼성을 놓고 제약업계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삼성이라는 거대기업이 바이오제약 분야에 진출한다는 것은 그만큼 성장성과 미래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진출소식 이후 바이오 제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전체 시장 파이를 키운다면 기존의 제약업계들도 세계 진출이 쉬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부작용도 제기되고 있다. 일단 삼성이 본격 진출하면서 인력이 대거 이동할 뿐만 아니라 기업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 하지만 삼성측은 인력 문제에 대해 "기본적으로 외국에서 전문가들을 스카웃 할 계획"이라면서 "해외 수출용으로 약품을 개발해 국내시장 파이를 넓혀갈 것"이라고 전했다.

    상당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이 침체된 국내 제약업계를 일으키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삼성이 벌이는 사업이 신약개발보다는 복제약 쪽에 초점이 맞춰있다. 이에 삼성의 바이오투자가 국내 바이오 시장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