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 사상 최악의 대지진이 덮친 지난 11일 미국 뉴욕증시는 오히려 호조세를 내다보는 전망이 쏟아졌다. 남의 불행이 한쪽에서는 큰 기회로 작용한다는 소식에 관계자들은 씁쓸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동북 지방 강진이 일어난 1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59.79포인트(0.50%) 상승한 1만2044.4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14.59포인트(0.54%) 오른 2715.61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04.28로 9.17포인트(0.71%)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뉴욕증시의 상승을 지켜보며 “일본 지진 후 복구작업으로 기업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피터 앤더슨 콩그레스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진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수요가 늘어날 것은 확실하며 이와 관련된 기업을 주시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에 타격을 입혔지만 나는 지금을 매수 기회라고 본다. 나는 오늘 하루종일 주식을 샀다”고 전했다.

    실제로 피해가 예상되는 일본 기업들은 약세를 보였지만 도시기반 복구와 관련 있는 중공업 업체들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표적으로 소니는 2.36%가 급락했고 도요타도 2.14%나 떨어졌다. 반면 세계 최대 중장비업체 캐터필러가 1.87%, 미국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가 1.58% 각각 올랐다.

    한편 일본은 장 마감 직전에 전해진 강진 소식으로 한꺼번에 100포인트 급락했다. 닛케이 평균은 전날보다 179.95포인트(1.72%) 하락한 1만254.43에 장을 마치며 지난달 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