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중계서버 장애로 인터넷 뱅킹·ATM 사용 전면 중단금감원 긴급회의 열어 ‘긴급조사팀’ 파견, 장애복구지원
  • 12일 오후 5시경부터 시작된 농협 전산망 장애가 인터넷 뱅킹에서 ATM, 창구 거래로 확산되면서 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농협 인터넷 뱅킹은 물론 ATM기기, 창구 거래도 전면 마비된 상태다. 이 때문에 서민들은 당장 필요한 은행거래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한 커뮤니티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주유소에서 외상거래를 했다’며 ‘주유소 직원분이 착해서 다행이었다’며 농협의 전산장애 때문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외에도 자녀 학원비 입금, 대금 송금 등을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례가 적잖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농협 고객센터와 지점 등에 항의를 하고 있으나 농협 측은 지금까지 정확한 원인규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농협 측은 이번 전산장애가 전산처리를 중계하는 IBM서버 장애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구체적인 원인은 밝히지 못하고 있다. 다만 해킹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농협 측은 “창구 입출금 거래 복구가 가장 시급한 상황이어서 오전 10시까지 복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2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복구가 되지 않고 있다. 농협 측은 13일 오후 5시까지는 전산망을 모두 복구하겠다고 밝혔지만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의 원인을 전산 서비스를 외부용역으로 돌리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과거에 있었던 농협 전산장애도 외부용역 업체와의 문제로 알고 있다’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농협은 2004년 이후 IT서비스의 아웃소싱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현대캐피탈 해킹 사태에 이어 농협 전산망 장애가 터지자 금융감독원도 바빠졌다. 금감원은 13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IT조사역 등으로 구성된 긴급조사팀을 농협에 파견했다. 금감원 측은 “농협의 전산장애는 운영시스템에서 문제가 생겨 보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장애로 보인다”며 “일단 업무를 정상화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