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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가 건국 대통령 공격해 국가 정통성 부정
이승만연구소 설립한 인보길 뉴데일리 대표
이양수<yaslee@joongang.co.kr> | 중앙 선데이 제214호 | 2011.4.17-18
“이승만 박사를 해방 공간에서 일찌감치 독재자로 규정한 건 스탈린과 김일성을 추종하는 공산당 세력이었다. 이 박사가 소련의 한반도 적화 시나리오를 간파하고 그것을 끝까지 저지했기 때문이다.” -
지난달 9일 ‘이승만연구소’를 발족한 인보길(71·사진·뉴데일리 대표) 공동대표. 그는 ‘이승만은 독재자’라는 평가에 대해 “가당치 않다. 좌파 세력들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기 위해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에게 친미·친일·독재자 이미지들을 덧칠해 왔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북한과 종북 세력은 대한민국을 공격하려 ‘이승만=독재자’란 아이콘을 만들어 악용했다”는 것이다. 4·19 당시 서울대 2학년(독문과)이던 인 대표는 ‘이승만 하야’를 외친 4·19 세대다. 다음은 인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
-이승만연구소를 만든 이유는.
“우리 인구의 90%, 아니 4·19 세대조차 건국 당시 한반도 정세와 현대사의 진실을 잘 모른다. 연구소 설립은 대한민국의 역사 찾기 운동을 하기 위해서다. 1990년대 이후 문민정부, 특히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만든 역사교과서가 청소년에게 ‘가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대한민국 체제 파괴를 선동하는 의식화 교재나 마찬가지다. 그것을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한다.”-4·19 세대인데 왜 이승만 재평가를 주장하나.
“해방 50주년을 즈음해 이승만 관련 책을 몇 권 읽었다. 그러다 지난 10년간 좌파 정권을 겪으면서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이승만의 정치고문 로버트 올리버가 쓴 『이승만 없었다면 대한민국 없었다』란 책을 읽었다. 이승만이 1904년 옥중에서 러일전쟁의 발발 소식을 듣고 썼다는 『독립정신』도 읽었다. 몇 날 며칠을 울었다. (이 대목에서 인 대표는 감정에 북받친 듯 말을 멈춘 채 몇 차례나 울먹였다) 이승만을 악마처럼 저주하지 않는다면 그 책들을 읽으면서 울지 않을 대한민국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승만은 이 책에서 ‘독립정신 실천 6대 강령’을 주장했다. 개방·교육·자유 등을 강조하며 자유독립 국가의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승만
은 평생을 자기가 그 책에 쓴 대로 살았다.”-이승만의 가장 큰 업적은.
“좌우합작을 안 했다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헌법을 만들고 시장경제 기반을 닦았다. 한·미동맹을 체결하고 70만 대군을 육성했다. 농지개혁, 교육 확대도 중요하다. 박정희 시대 일꾼들은 이승만 박사가 키워놓은 인재들이다. 60~70년대 고도성장이 그 덕에 가능했다. 이승만의 일생은 어마어마한 콘텐트의 보물창고다. 파란만장한 파노라마이자 소설이고 영화다. 일본의 시바 료타로 같은 훌륭한 작가가 있다면 수십 권의 대하소설이 나올 수 있다. 건국의 아버지들을 적의 손에 넘겨준 채 방치하는 나라가 경제대국 운운하는 건 웃기는 얘기다.”-이승만의 가장 큰 잘못은.
“너무 오래 살았다. 56년 대통령 선거(당시 81세) 때 신익희가 아니라 이승만이 서거했다면 4·19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4·19는 이기붕 일당이 권력을 잃지 않으려다 터진 사건이다.”-연구소의 활동 방향은.
“청소년에게 올바른 역사 교육을 해나갈 것이다. 방학 때마다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현대사의 오해와 진실을 알리는 홈페이지를 구축한다. 이승만 총서(현재 3권)도 더 출간해 보급하겠다. 올 3월 근현대사 교과서가 새로 나왔지만 단어만 몇 개 바뀌었을 뿐이다. 여전히 북한을 옹호하고 대한민국을 부정한다. 이명박 정부는 우파 정부인데 왜 그런가. 교과서를 만드는 사람들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전향하지 않은 486들의 독재 시대다. 우파는 포퓰리즘의 노예가 돼 있다. 지금처럼 왜곡된 역사를 계속 교육하는 건 ‘이승만 죽이기’이자 ‘대한민국 죽이기’다. 좌파와 전교조의 시각에 따라 역사도, 법도 바뀐 결과다. 일제 때 공산당을 했던 사람들에게 건국훈장을 주고 여순반란 관련자까지 서훈했다. 거꾸로 장지연 선생의 서훈을 취소했다. 그야말로 건국·호국 역사의 왜곡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