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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서 처음으로 절대중력 가속도가 측정됐다. 그 속도가 비슷한 위도의 강원도 강릉, 위도가 더 높은 춘천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독도 지하에 비중이 무거운 광물이 있다는 의미다. 독도의 가치와 중요성이 더욱 돋보이는 대목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지난해 5월 13~14일 한국해양연구원, 국토지리정보원 등과 함께 독도 등대에서 절대중력가속도를 측정했다.측정은 유리구슬을 진공관 속에 넣고 7cm 높이에서 자유 낙하시킨 뒤 그 속도를 재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실험은 독도등대에서 6,488회 실시됐다.
그 결과 독도의 절대중력 가속도는 980.032966㎝/s²로 나왔다. 비슷한 위도의 강릉은 980cm/s² 미만.
절대중력 가속도는 위도가 높을 수록, 지하에 비중이 큰 물질이 있을수록, 빨라진다. 그러므로 이같은 실험 결과는 독도 지하에서 끌어 당기는 힘이 강릉 보다 세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것은 독도 지하와 그 부근 바다 밑 지하에 비중이 큰 물질이 존재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독도의 중력가속도는 그동안 다른 지점의 절대 중력가속도와 어느 정도 차이나는지만 조사되었다. 절대중력가속도가 측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절대중력 가속도 값은 지진 예측, 지하자원 탐사 개발, 군사무기의 정밀도 제고 등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학계는 일본이 억지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독도에서 우리 기술로 절대중력가속도를 측정한 것은 아주 의미있는 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절대중력가속도가 계산되면, 지구 내부 마그마 운동과 지각 변동 등에 의한 지진 예측에 활용할 수 있고, 지하 매질에 따라 중력이 달라지는 점을 활용해 광물, 석유 등 지하자원 탐사 및 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