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또다른 인터넷 버블은 옛말"진단
  • "또다른 '인터넷 버블'이라는 말은 아직 하지 말아 주세요"
    미국 증권가와 벤처업계 일각에서 최근 정보기술(IT)업계에 대한 투자가 봇물을 이루는 것과 관련해 1990년대 말 '닷컴버블' 재현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회사 아이언파이어캐피털 설립자이자 칼럼리스트인 에릭 잭슨은 25일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IT산업이 앞으로 4∼5년 정도는 환상적인 상승가도를 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서 버블에 다가오기 전에 초대형 상승곡선이 한차례 나타날 것"이라며 "중국의 인터넷 부문은 여러 차례 큰 포물선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잭슨은 기업공개(IPO) 징후가 없는 것과 함께 기업가치가 당시보다 건전한 것 등을 현재 美IT산업이 버블이 아닌 이유로 꼽았다.
    ◇ 기업공개 징후 없다 = 1990년대 후반 월스트리트저널에는 조만간 이뤄질 모든 IPO를 분석하는 고정란이 있을 정도였다. 현재는 페이스북, 그루폰, 링크드인 등이 조만간 기업공개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는 있지만 아직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 버블도 시간이 걸린다 = 당시 닷컴버블은 형성에서 꺼질 때까지 5년이 걸렸다. 부동산 버블은 7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번 상승 사이클이 최저로 잡아 2009년3월 시작했다고 해도 2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 매출대비 기업가치로 볼 때 버블 낀 미국 주요 IT기업 없다 = 시스코시스템스가 현재 매출 대비 기업가치가 1.8배에 불과하다. 닷컴 버블 당시에는 무려 27.4배였다. 이베이(125.2배→3.9배), 아마존(25.5배→2.0배) 등도 상대적으로 기업가치가 높지 않다.
    ◇ 대표기업 페이스북 가치 아직 높지 않다 = 페이스북은 지난해 매출 40억 달러, 이익은 3억5천500달러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비해 구글은 2004년 기업공개 직전 1년 매출과 이익이 각각 9억6천200만달러, 1억600만 달러였다.
    또 구글의 현재 시가총액은 1천690억 달러인데 비해 페이스북의 가장 최근 산정된 기업가치는 860억달러이다. 하지만 구글 내부에서 페이스북이 향후 몇년 새 가치 등 여러면에서 자신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페이스북의 가치가 현재 그렇게 높은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 유명 벤처투자가도 틀릴 수 있다 = 최근 유명 벤처투자가 프레드 윌슨이 24일 현재 버블 속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거품 같은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투자자들이)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경기하강의 리스크를 의도적으로 외면할 생각은 없지만 윌슨의 경고는 너무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유명인이고, 과거 정확한 예측을 했다고 해도 향후에도 정확한 예측을 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윌슨은 2년전 애플 주식의 매도를 주장한 바 있으나 그때부터 지금까지 무려 312%나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