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신수종사업 23조 이어 새만금에 7.6조 투자세계 굴지의 '그린 에너지단지' 구축 계획
  • 삼성이 27일 풍력, 태양전지, 바이오 연료 등의 그린 에너지 사업을 위해 새만금 지역 11.5㎢(350만평)의 부지를 확보함으로써 10년 후 삼성을 먹여 살릴 사업의 윤곽이 드러났다.

    삼성이 이 사업에 우선 투자하게 될 7조6천억원은, 지난해 5월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발광다이오드)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개 친환경 에너지 및 헬스케어 관련 신수종 사업에 2020년까지 투자하겠다고 밝힌 23조원과는 별개의 돈이다.
    이날 부지를 확보해 추진하기로 한 그린 에너지 사업은 이들 5대 신수종 사업에 대한 투자가 완료되고 나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또다른 미래 신사업이기 때문.
    삼성이 그린 에너지 산업단지를 조성할 부지는 새만금 지역 중 2021년 이후 매립·개발하는 77.1㎢(2천332만평) 가운데 신·재생 에너지 용지 11.5㎢로, 풍력 발전기와 태양전지, 에너지 스토리지 시스템 등 생산 시설과 함께 연구·개발(R&D) 센터, 종업원 주거 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삼성은 이 일대를 장기적으로는 연료전지 생산 시설 등을 포함한 '그린 에너지 종합단지'로 확장·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곳에서만 2만명의 고용 효과가 추가로 생긴다고 삼성은 강조했다.
    삼성이 그린 에너지 산업단지로 새만금 지역을 정한 것은 그린 에너지 산업의 최대 수요처로 예상되는 중국과의 교역에 편리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먼저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그린 에너지 산업은 사업 특성상 대규모 부지가 필요한 데 이 지역은 개발 초기여서 부지 확보가 쉽다는 것이 장점이라는 것이다.
    삼성은 새만금 지역에 그린 에너지 사업의 둥지를 틂으로써 중앙 및 지방정부로부터 관련 인프라 확충, 협력업체 산업단지 조성, 각종 인허가 등에서의 행정적인 지원도 받는다.

    앞서 삼성이 지난해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결정한 5대 신수종 사업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삼성은 작년 12월 초음파 의료기기 업체인 메디슨을 인수한 데 이어 바이오 의약품 생산(CMO)을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조만간 인천 송도에 3만ℓ 생산 규모의 제1플랜트 건설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 자동차용 전지는 삼성SDI와 독일 보쉬의 합작법인인 SB-리모티브를 통해 추진되며 LED 분야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합작 설립한 삼성LED가 조명 엔진과 자동차용 LED 램프 등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아울러 태양전지 사업과 관련해 삼성정밀화학을 통해 미국 폴리실리콘 웨이퍼 생산업체인 MEMC와 각각 150억원씩을 투자한 합작법인을 세워 2013년부터 울산에서 태양광 발전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기로 했다. 
    이들 신수종 사업을 위한 '통 큰' 투자 결정은 지난해 3월 말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된다"고 선언하며 경영에 복귀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부쩍 자주 출근하면서 진두지휘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