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주주권 행사.."정부가 시장에 혼선 줘서는 안된다"이대통령 "경제 5단체장 만나 직접 정리하고 설명하겠다"
  • 이명박 대통령이 조만간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5단체장을 만난다. 정부의 '친시장' 정책 기조를 재확인하기 위해 마련되는 자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28일 오전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과 티타임을 가진 자리에서 "청와대와 정부가 시장에 혼선을 줘서는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내가 조만간 경제5단체장을 만나 직접 정리하고 설명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청와대 실무 라인과 경제 5단체 관계자들은 이미 구체적인 회동 일정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경제5단체장의 회동이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경제 5단체장과의 자리를 마련하려고 하는 것은 지난 26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공적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를 통한 대기업 견제' 제안이 청와대 입장인 것으로 경제계가 이해하는 것을 바로 잡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계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초과이익공유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표한 바 있다. 특히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사회주의 용어인지 공산주의 용어인지 도무지 들어본 적이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었다.

    청와대에서는 지난 25일 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대기업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정책은 그만 내놓자'라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차에 곽 위원장의 연기금 주주권 행사 주장이 나오자 청와대 정책 라인을 중심으로 당황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책라인을 총괄하고 있는 백용호 정책실장은 '반시장적 정책'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