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지역 이동수단 배려.."'황금노선' 제주가 잘돼야.."
  • (서울=연합뉴스)  '제주도민을 우대하라.'

    국적항공사들이 제주도민을 위한 상시할인 제도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상당수의 항공사가 제주 거주민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상황에서 제주도에 '적'만 둔 사람에 대해서도 할인제도를 시행하면서 '제주민 모시기'에 나선 것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기존에 제주도 거주민에 대해서만 10% 할인해주는 제도를 이날부터 재외제주도민에게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재외제주도민은 다른 지역에 살아도 가족관계등록부상 제주도에 적을 둔 사람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제주도민에게만 10% 할인해주던 제도를 지난달부터 재외제주도민에게도 적용하고 있다.

    저가항공사도 마찬가지다.

    진에어는 이날부터 제주도민, 재외제주도민은 물론 명예도민에게도 요금을 10% 깎아준다. 다만 재외제주도민이나 명예도민은 주말과 성수기엔 할인이 없다.

    명예제주도민은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명예도민증을 발급받은 사람으로, 미국 풋볼 스타인 하인스워드, 영화배우 배용준, 방송작가 김수현 씨 등이다.

    이스타항공은 제주거주민에게만 적용했던 15% 할인을 이날부터 주말과 성수기를 제외한 기간에는 재외제주도민과 명예도민으로까지 확대한다.

    제주항공은 이미 재외제주도민까지 15% 할인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티웨이항공도 지난달부터 재외제주도민 할인혜택을 추가했다.



    제주지역에 연고를 둔 특정단체에 대한 후원도 잇따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제주장애인체육회에 무료항공권을 전달했다.

    육지에서 열리는 행사가 많아 자비로 항공권을 구매하기에 부담스러운 장애인에 대한 지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프로축구단 SK제주유나이티드와 제휴를 해 선수들의 수도권 원정과 전지훈련, 아시아챔프리그 항공편을 지원하고, 서포터스 원정도 지원키로 했다.

    제주유나이티드가 수도권 원정경기를 하는 날엔 제주도민 할인폭을 15%에서 20%로 높이고, 제주에서 경기가 있는 날 제주로 가는 고객에겐 무료입장권도 준다.

    이처럼 항공사들이 제주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황금노선인 제주 항공편 점유율을 높이면서도 수익을 가져다준 제주도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다.

    또 제주도민은 육지로 이동할 경우 고가의 항공편 외에는 마땅한 이동수단이 없어 이용횟수가 많기 때문에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는 게 항공사 측 설명이다.

    5월 관광시즌을 맞아 제주 할인항공 프로그램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김포(인천)~제주 노선 항공권을 홈페이지나 스마트폰으로 구입하면 2~12세 동반 어린이는 무료로 태워준다. 성인 승객은 최대 70%까지 요금을 깎아준다.

    다만 항공편 당 30석에 한정하기 때문에 발권을 서둘러야 한다.

    에어부산은 이달 한 달간 김포~제주 노선은 최대 75%, 부산~제주 노선은 최대 50%까지 인터넷 할인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