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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과 태양력 같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가 2050년까지 세계 에너지 수요의 80%를 충당해 지구 온난화 대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9일(현지시각) 이런 내용의 특별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런 수준에 도달하려면 각국 정부가 더 많은 재정을 투입하고 재생에너지를 현재의 전력상황에 접목하는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차우리 IPCC 의장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고 개발돼야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세계 에너지 공급원 중 바이오메스(10.2%), 수소(2.3%), 풍력(0.2%), 태양열(0.1%), 지열(0.1%), 바다(0.002%) 등 6가지 재생에너지가 차지한 비율은 12.9%였다. 85%는 화석 연료, 2%는 원자력이 차지했다.
파차우리 의장은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낮지만 재생에너지의 성장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신규 투자는 2천430억 달러로 전년의 1천860억 달러보다 급등했다.
IPCC는 비 재생에너지의 사용을 급격히 줄이는 것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섭씨 2도 내로 줄이는 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CC는 지구온도가 섭씨 2도 이상 상승하면 피할 수 없는 재앙이 초래된다는 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IPCC는 다만 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서는 2020년까지 1조5천억~5조1천억 달러, 2020~2030년까지는 1조5천억~7조2천 달러의 투자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개발은 새로운 사회 기반시설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개발될 수 없다"고 말했다.
IPCC는 기후변화에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1988년 11월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정부간 협의체로, 2007년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에 이바지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