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이용 220만 명 돌파…1인 평균 340만 원상위 98개 업체가 전체 대출의 85% 차지
  • 생활고로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15일 “2010년 말 기준으로 대부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분석 대상 7,546개 대부업체 이용고객은 모두 220만7,053명, 대출액은 7조5,65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을 계산하면 342만 원 가량. 이는 2010년 6월 말 7,666개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에 비해 이용자는 31만 명(16.6%), 대출금은 7,497억 원(11.0%)이 증가한 것이다. 대부업체 이용자의 56.8%가 회사원이었고, 자영업자는 21.2%, 학생 또는 주부가 8.0%를 차지했다.

    문제는 대출 목적이다. 43.3%의 이용자가 생활비 부족 때문에 대부업체를 이용했다. 사업자금 조달 때문이라는 사람이 17.6%, 다른 고금리 대출 상환이 12.8%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용자의 73.6%가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의 ‘저신용자’로 나타났다. 대부업을 가장 많이 사용한 신용등급은 7등급(19.6%)이었다.

    대부업체 대출은 83.5%(6조3,150억 원)가 신용대출이었다. 담보대출은 8.2%(1조2,505억 원)에 불과했다. 신용대출은 6개월 사이 15.8%(8,611억 원) 증가한 반면 담보대출은 8.2%(1,114억 원) 감소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41.5%로 6개월 전보다 0.8% 낮아진 반면 담보대출 금리는 18.6%로 0.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 관계자는 “2010년 7월 법정 최고금리를 49%에서 44%로 낮췄지만, 이후 신규대출에만 적용돼 전체 대출금의 금리 하락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부업체 간의 쏠림 현상도 극심했다. 조사대상 7,546개 업체 중 상위 98개 업체(자산 100억 원 이상)가 전체 대출의 85%(196만8137명, 6조5,562억 원)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저신용자’들의 서민금융 사용실적은 급증 추세라고는 하지만 아직 대부업 이용자 수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소금융, 새희망홀씨대출, 햇살론 이용자는 연간 10만 명 수준에 불과하다.

    서민금융서비스 담당자들은 시중은행, 제2금융권이 ‘마진율’ 등을 이유로 서민금융을 잘 다루지 않는데다 요구하는 서류가 많고 심사절차가 까다로운 반면 대부업체들은 전화 한 통으로도 즉시 대출되기 때문에 경쟁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민금융서비스 관계자들은 또한 서민금융 홍보예산의 부족으로 서민들이나 저신용자가 서민금융을 제대로 모르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