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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수 국토해양부 1차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국토해양부는 정창수 차관이 일신상의 이유로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오후 4시 과천 청사에서 정 차관의 이임식을 갖는다.
현재 국토해양부를 비롯한 일부 정부 부처의 신임 장관이 내정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고, 차관급 인사는 통상적으로 장관 인사가 마무리된 이후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정 차관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새 장관 후보자(권도엽)가 선임되면 1급 이상 고위 공직자들은 사표를 제출하는 게 관례"라며 "문책성 경질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 차관이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지방이전을 주도하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최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대규모 국책 사업을 맡은데 대한 책임을 통감해 사임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토요일에 정 차관이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며 "LH 이전 등은 본인이 총괄해서 진행한 만큼 새로 부임할 장관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본인 선에서 논란을 마무리했으면 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개인 비리에 연루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정창수 차관은 이에 대해 "그동안 원없이 일했고, 대규모 국책사업이 마무리됐으니 이제 그만둘 때가 됐다"며 "진작부터 쉬고 싶었는데 때가 되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정 차관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지난해 8월 차관 자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