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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은 가장 작은 쌍용차가 점유율 80%의 현대기아차는 ‘절대’ 따라할 수 없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 완성차 업계 중 처음으로 올해 임금협상에 잠정합의한 것이다.
쌍용자동차(대표이사 이유일, www.smotor.com)는 18일 “9차 협상을 통해 완성차 업계 최초로 2011년 임금 협상에 대한 전격적인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지난 4월 19일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5월 18일까지 총 9차에 걸쳐 교섭을 진행 했다. 쌍용차가 밝힌 임금 합의안은 기본급 7만 1천원 인상, 지역사회공헌을 위한 장학재단(설립 자금 1억5,000만 원 이상) 올해 안에 설립, 전 직원 단체개인연금보험 가입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쌍용차는 “금번 합의안 도출은 쌍용자동차 임단협 역사 이래 가장 단기간에 합의된 것으로 대외적인 신뢰도 확보 및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성장발판 마련, 노사 공동의 번영과 발전을 위하여 노사가 뜻을 모은 결과”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임금 인상과 관련해 “지난 2년간의 임금동결과 상여금 반납(250%)으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직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그간 회사 회생을 위한 직원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해 조금이라도 보상하는 차원에서 어려운 경영 상황이지만 임금 인상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이유일 사장은 “노조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2011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게 됐다”고 그 공을 노조원들에게 돌리며, “안정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회사의 정상화와 마힌드라와의 새로운 출발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일 사장의 말처럼 쌍용차 노조 또한 사측만큼이나 ‘회사 살리기’를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09년 ‘싸움만 벌이는’ 민노총을 탈퇴하고 독립노조를 설립하는 등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의 전기를 마련해 낸 바 있다. 2010년에는 국내 최초로 노조 전임자 타임 오프제에 전격 합의해 국내 자동차 업체는 물론 산업계 전반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김규한 노조위원장은 “지금은 무엇보다 회사 회생을 위해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합원 총회절차가 끝나면 총력 생산과 최고의 품질을 이뤄내는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의 이 같은 노․사 협력과 신뢰는 이미 정부로부터도 ‘검증’을 받았다. 정부 국책사업에 지원해 2010년 노사파트너십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돼, 고용노동부장관상을 수상한 것이다.
한편, 쌍용자동차의 조기 합의안은 노조 전임자 근로시간면제 등 자동차 사업장의 노사 갈등이 전면화되고 있는데다 6월초나 되어야 자동차 업계의 임단협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업계의 임단협 진행에 있어서도 선도적인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