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채 KT 회장은 혁신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정부가 통신비 인하 대책을 만드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19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IT CEO(최고경영자) 포럼' 조찬 세미나에서 정부의 통신비 인하 대책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아직 발표되지 않은 정책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면서 "그러나 '사울 싱어'가 그런 말을 들었다면 웃었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울 싱어는 이스라엘의 칼럼니스트이자 '창업국가'의 저자로 이날 세미나에 강연자로 초청돼 KT 임직원과 KT 협력사, 벤처기업 경영자들에게 혁신성을 갖춘 이스라엘의 신생 창업기업들을 닮아야 한다고 연설했다.

    싱어는 "혁신은 아이디어, 이를 추진하려는 집중도(후츠파), 위기를 감내하는 태도에서 나오며, 세계적인 위대한 기업들은 혁신을 강조하는 창업기업의 특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은 자원과 시장이 부족하고 항상 공격 위협을 받지만, 문화와 역사 속에 '혁신성'을 지니고 있어서 단일 국가로는 창업 기업이 가장 많은 경제적 기적을 일궈냈다"고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이 회장이 싱어의 연설에 깊이 공감했으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통신비 인하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과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는 통신비 인하 전담반(태스크포스)을 꾸려 요금인하 대책을 연구해왔으며, 이달 안으로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표현명 KT 사장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관련, "국가 전체적 이익을 생각하면 공감이 된다"면서 "그러나 실제로 폐지하는 것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