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핵심부품 바닥나⋯ 국내업체들 ‘올 스톱’ 위기
  • 현대차 일부 차종들의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자동차 엔진의 핵심 부품인 피스톤링을 공급하는 유성기업이 파업과 직장폐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유성기업으로부터 공급을 받지 못해 생산라인이 ‘올 스톱’ 위기에 처했다.

  • ▲ 현대차 일부 차종들의 생산이 중단됐다. ⓒ 연합뉴스
    ▲ 현대차 일부 차종들의 생산이 중단됐다. ⓒ 연합뉴스

    현대기아차는 공장 곳곳에서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현재 기아차 소하리공장 카니발라인에서 피스톤링의 재고가 바닥나면서 지난 20일 야간근무조부터 생산이 멈췄다. 

    현대차도 투싼ix,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도 마찬가지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을 생산하는 울산공장은 22일 특근이 중단됐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국지엠은 피소톤링의 재고가 일주일분밖에 남지 않았다. 르노삼성은 SM5 2.0 모델에 사용되는 엔진부품 캠 샤프트를 유성기업으로 100% 공급받고 있다. 현재 재고여분이 4일 정도밖에 버틸 수 없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들 업체와 비교하면 쌍용차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 체어맨 등 가솔린 차량의 엔진 피스톤링을 유성기업으로부터 납품받고 있지만 재고는 7월 중순까지 남아있다.

    완성차 시장에서 핵심 부품을 맡고 있는 유성기업의 파업사태는 예고됐다.

    유성기업은 올해 초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 및 월급제 도입을 놓고 노사가 대립해온 바 있다. 결국 지난 18일 노조는 라인을 점거하고 파업을 시작했다. 이에 사측도 물러서지 않고 아산공장과 영동공장에 대해 직장폐쇄라는 조치를 내렸다.

    유성기업이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은 피스톤링, 캠 샤프트, 실린더라이너 등 엔진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은 각각 전체 물량의 70%, 르노삼성 50%, 쌍용차는 20% 가량을 유성기업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