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협상끝..조업중단 39시간여만에 재가동
  • 조합원 자살로 빚어진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노조 조업거부 사태가 11일 새벽 전격 타결됐다.

    노사 양측은 철야협상을 벌인 끝에 이날 새벽 4시께 ▲유족 위로금 지급 ▲미망인 취업 알선 ▲실명 거론자 관련 정도에 따른 조치 ▲공장장 명의 담화문 게시 ▲단협과 노사관계 합의서 준수 조합원 활동 보장 등 5개안에 합의, 서명을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협상 타결이 이뤄짐에 따라 곧바로 공장에서 대기중이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진뒤 새벽 6시부터 야간조를 현장에 투입, 정상 조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사는 또 이번 주말.휴일 특근도 정상 운영키로 하고 이날 오후 5시부터 정상적으로 근무하기로 했다.

    이로써 현대차 아산공장은 지난 9일 오후 2시30분 가동이 전면 중단된 지 39시간30분만에 재가동되게 됐다.

    10일 오후 2시부터 협상을 시작한 노사는 11일 새벽까지 3차례에 걸친 대표단 협상과 실무진 협의 등 14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끝에 극적으로 합의점을 이끌어냈다.

    협상과정에서 조합원 활동 보장과 관련자 처벌 부분에서 노사가 첨예하게 맞서 노조가 협상장을 떠나는 등 한때 결렬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조업 중단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멈춰 선 생산라인의 신속한 가동이 절실했던 사측과 계획되지 않은 조업 중단이라는 노조 집행부의 부담감이 이들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혔다.

    또 조업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지난달 19일부터 24일까지 자동차 엔진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6천610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던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었던 만큼 최악의 사태까지는 가지 말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결국 노사 양측의 협상 타결을 이끌어 냈다.

    이경훈 현대차 노조 위원장은 "이번과 같은 시대의 아픔이 더이상 없어야 한다"며 "협상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고인과 유가족, 조합원들을 생각하며 협상에 임했다"고 말했다.

    아산공장 공장장 임태순 전무는 "생산라인이 더이상 멈춰선 안된다는 노사간 공감대가 형성돼 어렵게나마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즉시 정상가동에 들어가 손실을 만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