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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경매에 오르는 이동통신용 주파수로 2.1㎓와 1.8㎓ 외에 800㎒ 대역이 새로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사활을 걸고 주파수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경매 대상 주파수 대역이 2개에서 3개로 늘어나게 되면 이통사들의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주파수공용통신(TRS) 자회사인 KT파워텔이 사용 중인 800㎒ 대역 16㎒ 중 일부를 회수해 이동통신용으로 할당하는 방안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이달 말로 사용 만기가 도래하는 KT파워델의 TRS용 800㎒ 대역 16㎒ 중에서 10㎒를 KT파워텔에 재할당하고 6㎒를 회수해 조각조각으로 흩어져 미사용 중인 주파수를 합치면 10㎒를 이동통신용으로 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렇게 되면 경매 대상 주파수는 2.1㎒ 대역 20㎒, 1.8㎓ 대역 20㎒, 800㎒ 대역 10㎒ 등 3개 대역 50㎒로 늘어나게 된다.
이통 3사가 3개 대역 가운데 각각 1개를 나눠 가질 수 있게 되면서 경매의 과열 양상을 줄일 수 있고, 주파수 부족에 따른 통신망 과부하도 조기에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는 게 800㎒ 대역 경매론이다.
지난주 방통위 상임위원들의 간담회에서는 800㎒ 대역 할당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경매 대상 주파수가 2개에서 3개로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관심을 모았던 특정 주파수 대역에 대한 자격제한 논의는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났다.
상임위원들은 가능하다면 800㎒ 대역을 이번 경매에 함께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이르면 내주 중 전체회의에서 3개 주파수 대역에 대한 경매계획을 확정하고, 주파수 경매공고를 거쳐 약 한 달 동안 경매 참여자를 접수하는 등 본격적인 경매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주파수를 조기에 사업자에 할당함으로써 통신 트래픽 증가에 따른 통신 품질 저하 등을 최소화하자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3개 주파수 대역의 주인도 희미하게나마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 방통위와 통신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2.1㎓ 대역 20㎒는 LG유플러스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통3사의 주파수 총량을 보더라도 LG유플러스가 가작 적고, 3사 중 유일하게 2.1㎓ 대역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방통위도 2.1㎓ 대역에 대한 경매에서 SK텔레콤과 KT의 참여를 제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나머지 1.8㎓ 대역과 800㎒ 대역 등 2개 대역을 놓고 SK텔레콤과 KT가 격돌하게 된다.
KT 측은 "1.8㎓와 800㎒ 대역 중에서 1.8㎓를 선호한다"며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오직 2.1㎓에만 관심이 있다. 1.8㎓와 800㎒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2.1㎓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다.
경매 특성상 참여업체들의 제시 가격이 수시로 공개되기 때문에 이통사들은 관심 있는 주파수 대역에 경매가를 높이게 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2.1㎓ 대역 외에 1.8㎓ 대역과 800㎒ 대역에서는 참여 제한을 검토해본 적이 없다. 오로지 완전 경매를 통해 할당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결국 경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통사들의 전략에 따라 두 대역에 대한 주인이 가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