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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효성과 전북 기계탄소기술원이 산업용 신소재인 중성능 탄소섬유(T-700)의 독자개발에 성공했다.
전라북도(김완주 도지사)와 전주시(송하진 시장)는 14일 “금일 전북도청 대회의실에서 국내 최초로 중성능 탄소섬유(T-700급) 개발에 성공한 (주)효성(대표 이상운)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효성은 탄소섬유 상업화를 위해 우선 2013년까지 2,500억 원을 투자해 전주 친환경첨단복합단지에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모두 1조 2,000억 원을 투자해 공장을 연산 17,000톤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탄소섬유 생산시설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이번에 (주)효성이 개발한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무게는 1/5로 가볍고 강도는 10배나 강해 항공우주, 스포츠·레저, 자동차·풍력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신소재다. 다양한 탄소섬유 중에서도 가장 다양하게 사용되는 종류라고 한다.
세계 탄소시장 규모는 2011년 현재 연간 50,000톤(약 20억 달러), 국내시장은 2,400톤 규모다. 연간 11%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시장규모가 5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탄소섬유는 먼저 프리커서(탄소섬유 제조 전 단계 물질)를 만든 후 1,000℃ 이상의 열처리 과정을 통하여 제조된다. (주)효성이 건립할 공장은 탄소섬유의 전단계인 프리커서 제조부터 최종 완성제품인 탄소섬유 원사까지의 풀 라인을 갖추는 것이다.
한편 이날 투자협약 체결식에는 윤상직 지식경제부 제1차관, 정동영, 장세환 국회의원, 전북 도의원, 전북 도내 유관기관 단체장, 지역주민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윤상직 지경부 차관은 축사에서 “80년대 후반부터 국내 여러 기업에서 탄소섬유를 상업화하기 위한 시도를 하였으나, 시장의 미성숙과 기술력 부족으로 탄소섬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는데, 국내 최초로 중성능 탄소섬유 양산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탄소섬유 공장 건립을 가시화하게 된 것에 감회가 깊다”고 밝혔다.
이상운 (주)효성 대표는 “효성이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무역수지적자 개선은 물론 꿈의 신소재인 탄소섬유 생산이 가능해졌다”며 “앞으로 품질 및 원가 경쟁력이 우수한 탄소섬유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202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탄소섬유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주)효성이 순수 우리기술로 T-700급 탄소섬유 국산화에 성공하고, 투자를 약속함으로써 전라북도가 탄소소재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2015년까지 60개 이상의 탄소소재 관련 기업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협약은 전북도가 유치한 1조 원 이상의 투자로는 새만금지역(삼성그룹), 군산 국가산업단지(현대중공업), 새만금산업단지(OCI(주)), 익산산업단지(일진머티리얼즈(주))에 이어 5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