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온라인 홍보' 선언...홍보원칙 제정, 신분 감춘 제품평 금지
  •  일부 파워블로거와 기업간 음성적 수수료 관행이 문제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클린 온라인 홍보'를 선언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5일 ▲정직 ▲투명 ▲기업시민정신 등 3가지 축으로 구성된 '온라인 소통원칙'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직은 사실에 기반한 정직한 소통, 투명은 모든 커뮤니케이션 활동의 투명한 진행, 기업시민정신은 법과 규범을 준수하고 상식과 정서에 맞는 행동 등을 각각 의미한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을 통한 소통이 활발해지며 이제는 한 개인도 미디어가 되는 시대가 됐다"며 "우발적인 실수나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고 광범위한 소통이 상시 발생하고 있어,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는 다양한 조직과 개인들이 판단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원칙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원칙 제정은 파워블로거와 기업간의 암묵적 수수료 지급 관행이 수면위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이번 원칙 제정과 함께 블로그 및 각종 인터넷 카페 지원에 따른 구체적 행동 지침도 마련, 이 기준에 위배되는 어떤 온라인 홍보도 진행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은 "앞으로 삼성전자의 모든 개인과 부서는 소통을 하기 전에 원칙에 부합하는 것인지 반드시 고려하게 된다"며 "파워 블로거가 제품에 대해 리뷰를 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로부터 지원을 받는 경우에는 해당 사실을 리뷰 글 내에 명시해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삼성전자 또는 타사의 제품에 대해 평가하는 일도 금지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에는 기업의 홍보 활동이 매스 미디어에 전적으로 의존했지만, 현재는 블로그를 비롯한 인터넷의 영향력이 비약적으로 커진 상황"이라며 "이번 기회에 명확한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전 조직 차원에서 공감했고 오랜 논의 끝에 온라인 홍보원칙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선 대기업의 대표로서 상징성을 지닌 삼성전자가 블로그를 비롯한 온라인 홍보에 대해 일정한 기준을 마련한 만큼, 산업계 전반에 이 같은 원칙이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시기가 공교롭게 겹친 측면도 없진 않지만, 삼성전자에서 온라인 홍보원칙을 제정한 만큼 산업계 전반에 하나의 준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