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이번 재계약이 만료되더라도 외환은행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8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이번에 매매계약을 6개월 연장했는데, 만료시점이 다가오면 다시 론스타와 재계약에 나서겠다"며 "물론 이번처럼 가격 재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매물로 나온 우리금융지주 등에 한눈팔지 않고 외환은행 인수에만 전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금융당국이 인수를 승인해주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차피 론스타도 다른 곳에 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론스타 역시 하나금융 외 다른 대안을 찾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번 재계약과 관련해 그는 "앞으로 6개월 동안 법원 판결의 진행결과를 살펴보는 한편 론스타하고도 계속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오는 21일 열리는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서울고법의 2차 공판을 주시하고 있다.

    김 회장은 가격 조정에 대해 "더 깎았으면 좋았겠지만 최초 계약한 작년 11월 이후 지속적으로 이익을 올려 외환은행의 가치가 올라간 점 등을 고려하면 적게 낮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11월까지 론스타가 배당을 통해 외환은행 이익을 빼가면 가격을 그만큼 낮출 수 있도록 합의해 배당을 통해 이익을 빼가는 것을 막지 않았으냐"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하이닉스 매각이 완료된 후 약 6천억원이 재계약 기간 이후 유입되면 론스타가 배당으로 빼가는 것은 막을 길이 없다"며 금융당국이 하루빨리 인수를 승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그러나 그는 "배당을 통해 론스타가 가져가는 게 있다면 향후 재계약에서도 그만큼 매각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분매매계약을 6개월 연장하면서 인수가격을 4조6천888억원에서 2천829억원 깎은 4조4천59억원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