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회적 기업론'이 주목받고 있다.

    SK는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사업을 사회적 기업 형태로 바꾸기로 해 업계의 시선을 끌었고, 최근 방한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사회적 기업 문화 정착을 위한 최 회장의 노력을 치켜세웠다.

    11일 SK그룹에 따르면 SK는 2005년부터 '행복도시락', '행복한 학교' 등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현재까지 모두 76개의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결식 이웃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행복도시락과 일자리가 없는 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고용해 초등학교 정규수업 이후 교육 프로그램을 맡기는 행복한 학교는 SK의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 사례다.

    SK는 또 법무부와 손잡고 출소자의 자립과 사회복귀를 돕는 사회적 기업인 '행복한뉴라이프재단'을 설립했고, 문화체육관광부, 경기도와 함께 도서관 전문재단인 '행복한 도서관 재단'을 만들어 아파트 도서관을 활성화하는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SK의 사회공헌 활동은 단순 기부로는 사회적인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최 회장의 철학이 뒷받침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지속적으로 만족시키는 대안이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취약 계층을 채용하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것이 최 회장이 강조하는 사회적 기업 역할론의 요지다.

    최 회장은 실제로 지난해 6월 미국 뉴욕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리더스 서밋'(Leaders Summit)에 참석해 "기업의 일회성 기부 활동으로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미흡하다"며 "기업적 메커니즘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기업 모델을 더욱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대기업의 MRO 사업이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다른 대기업이 사업 철수를 선언한 것과는 달리 SK가 'MRO코리아'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최 회장의 신념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한다.

    최 회장의 이런 사회공헌 노력을 '세계 대통령'인 반기문 총장이 높이 사기도 했다.

    반 총장은 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UNGC 한국협회 주최 간담회에서 UNGC 이사회 멤버인 최 회장의 사회공헌 활동을 언급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의식을 강조했다.

    SK 관계자는 "SK그룹은 다양한 일자리 창출사업과 사회적 기업 지원 등을 통해 지난해 말까지 모두 6천여개의 사회적 일자리를 만들어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기업을 설립ㆍ지원ㆍ육성해 진정성 있는 자세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