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설계변경 등 경영악화 요인..감사원 감사 청구2014년까지 분양완료 목표, 분양 활성화 대책 추진
  •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자금유동성 문제를 겪는 알펜시아 리조트의 분양률이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김상갑 강원도개발공사(강개공)사장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알펜시아 분양상품의 총 분양금액은 1조1천824억원으로 이날 현재 분양실적은 20%인 2천369억원이라고 밝혔다.

    상품별로는 콘도 25.2%, 에스테이트 24.2%, ICR 특1급 호텔 20.6%, 트룬CC 8.8%, HIR 특1급호텔 0.1% 등이다.

    빚은 분양부진으로 8천230억원의 공사채를 승인받았으나 추가 승인이 어려워 자산유동화를 통한 1천988억원의 자금이 추가 조달돼 알펜시아의 총 차입금은 9천921억원이다. 1일 이자 부담만 1억1천100만원에 달한다.

    나머지 80%를 분양해도 9천455억원의 분양수입에 불과해 앞으로 발생할 이자 등을 고려하면 빚도 갚기 어려운 실정이다.

    더욱이 행정안전부 승인을 받아 발행한 공사채 7천933억원과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 1천988억원 등 강원도개발공사의 총 차입금은 1조1천187억원으로 자금유동성 문제 해결이 어려울 전망이다.

    도와 강개공은 투자재원을 공사채 발행으로 조달하고 분양수입으로 공사채를 상환하는 등 재무위험 대책 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것을 경영악화 원인으로 진단했다.

    특히 일괄수주방식으로 추진하면서 빈번한 설계변경과 준공시기 연장으로 사업비가 애초 1조2천940억원에서 3천896억원이 증가한 1조6천836억원에 달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잦은 조직개편과 함께 분양ㆍ운영정책의 전문성 부족에 따른 시행착오, 올림픽 유치를 위한 공공사업임에도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의 공적 투자재원 확보 노력 미흡 등도 경영악화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이에 따라 오는 29일 설계변경 과정, 방만 경영, 재정손실, 공사비 산정 적정성, 사업비 증액 의혹 등 정책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감사 결과에 따라 민ㆍ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 관계자 등을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활성화 대책으로 매각이 자금 유동성 극복을 위한 방법이지만, 현 시점에서 뚜렷한 인수업체가 없고 올림픽 유치로 불확실성이 다소 해결된 만큼 오는 2014년까지 분양 완료를 목표로 분양 활성화 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치이다.

    우선 올림픽지원특별법제정을 통해 국가 지원 근거를 마련해 정부지원을 최대한 이끌어 내어 강개공의 채무 규모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알펜시아 분양수입의 주 수입원인 컨트리클럽지구(A지구)의 에스테이트 시설은 전경련 등을 통해 국내 대기업이 분양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조세정책 및 분양지원을 건의하기로 했다.

    또 동계스포츠 시설이 집중된 스포츠파크지구(C지구) 내 올림픽 경기시설에 도가 선 투자한 부분에 대해서도 국고 지원을 요청하고 이 시설을 대한체육회(KOC)에 전체 매입을 요청할 계획이다.

    타운지구(B지구) 내 호텔, 콘도 시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의 직원 휴양시설로 분양되고 각종 회의, 단체 행사 개최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권고를 건의하기로 했다.

    강개공도 별도의 분양 대책으로 국내와 국외고객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마케팅을 시행하고 운영 활성화를 위해서는 애초보다 2년 앞당긴 2015년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세부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금융비용 최소화를 위해 원주 무실 아파트부지 등 보유자산과 강원랜드 주식 매각과 분양률을 높여 상환 재원을 마련한다는 설명이다.

    강개공과 ㈜알펜시아의 경영분리로 공기업의 리조트 운영에 따른 비효율성과 낭비를 차단하고 매각 대상 사업의 운영정상화를 통해 가치를 올린 이후 투자자를 물색, 완전 매각 또는 지분 일부 매각 등의 자구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문순 지사는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알펜시아를 무리하게 추진, 자금유동성 등의 문제를 일으켜 도민들께 죄송하다"며 "투명하고 진정성 있게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상갑 강개공 사장은 "서비스 산업의 특성상 알펜시아는 공기업인 강원도개발공사의 사업 영역으로는 부적합하다"며 "사업 구조조정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운영정상화를 조기에 달성,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강원도개발공사 본연의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