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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3년 연속으로 파업 없이 완전 타결했다.
현대차 노조는 26일 전체 조합원 4만4천855명을 상대로 실시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4만2천377명(투표율 94.48%) 가운데 2만2천964명(찬성률 54.19%)의 찬성표가 나와 가결됐다고 27일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이에 따라 올해도 임단협 교섭을 파업 없이 끝내면서 3년 연속 임단협 무파업 타결이라는 새 기록을 세웠다.
이를 계기로 현대차는 그동안 투쟁과 대립의 역사에서 화합과 안정의 노사관계를 뿌리내릴 수 있게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은 실리 노선의 현 집행부가 투쟁보다는 실리를 위해 챙긴 역대 최대 성과물이라는 평가를 받은 만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이 예상됐다.
노사는 6월8일 임단협 교섭을 시작해 지난 24일 21차 협상을 마지막으로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노사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임금 9만3천원(통상급 대비 4.45%) 인상, 성과ㆍ격려금 300%+700만원, 무파업 타결 시 주식 35주 지급, 연월차 수당 50% 인상(현재 100%), 사회공헌기금 40억원 출연 등이다.
쟁점인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 시행안은 개정 노조법에 따라 전체 노조 전임자 237명 가운데 법정 유급 노조전임자 26명, 무급 전임자 85명을 합쳐 모두 111명만 전임자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는 노조 전임자를 절반 이상 줄이기로 한 것이다.
노사는 이밖에 59세 퇴직 후 회사가 필요할 경우 계약직으로 정년 1년 연장(현재 정년은 58세 퇴직 후 1년 연장), 동일조건 시 직원 자녀 우선채용 등에 합의했다.
이경훈 노조위원장은 "교섭이 장기화해 힘들었으나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미흡한 부문이 있다면 차근차근 채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억조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3년 연속 임단협 무파업 타결로 현대차 노사관계는 대립적이 아니라 앞으로 상생 협력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오는 29일 울산공장에서 김 대표이사 사장과 이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2011년 임단협 타결 조인식을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