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삼성전자 이익전망치 하향 멈춰"스마트폰 경쟁력이 주가부양 동력
  • 급락장 속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업계의 평가가 나날이 좋아져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상장사들 전체 이익 전망치는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지만, 삼성전자 전망치에 대한 하향 흐름이 최근 멈췄다는 데 주목하는 시선이 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주요 상장기업 200종목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7주 연속으로 하락했다고 27일 분석했다.

    최근 2개월간 이들 기업의 순이익 전망치는 6.9% 줄어들었다. 내년 전망치는 8.1%나 하향됐다.

    그동안 삼성전자도 이익 전망치 하향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2개월 전부터 지난주까지 내려간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12.0%에 달했다.

    이런 흐름이 바뀔 조짐이다. 삼성전자의 순이익 전망치 하향 흐름이 최근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은 증권업계의 삼성전자 순이익 전망치를 지난주 12조422억원에서 이번주에 12조2천378억원으로 1.6%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2개월 만에 처음 나타난 변화다.

    김승현 퀀트애널리스트는 "상장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5월 이후 하향 흐름이 멈추지 않고 있다. 다만, 전망치 하향을 주도했던 삼성전자 등 반도체ㆍ장비 업종의 상향 조정 움직임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라고 말했다.

    실적 전망에 대한 변화된 시각을 반영하듯 삼성전자 주가는 시장보다 한발 먼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코스피가 2.64% 급락한 속에서도 1만7천원(2.24%) 상승했다.

    이날 오전 11시28분 현재로도 전날보다 2만6천원(3.35%) 올라 80만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동력은 높아진 스마트폰 경쟁력에 있다. '갤럭시S2'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꾸준하게 늘어나 반도체 사업 부문의 부진을 만회할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 이선태 애널리스트는 "IT 업황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시스템LSI 호조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 달성이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시스템LSI는 경기 영향을 최소화해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휴대전화 사업부문은 오는 3분기에 반도체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을 능가하는 것은 물론 분기별 사상 최대치 달성이 유력하다.

    토러스투자증권은 3분기에 휴대전화 부문이 1조9천300억원, 반도체 부문은 1조4천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휴대전화 영업이익이 반도체를 웃돈 것은 2009년 2분기 이후 1년 만의 일이다.

    한편, 휴대전화 영업이익 사상 최대치는 직전 분기의 1조6천700억원이었다.

    토러스증권 김형식 애널리스트는 "4월 출시한 갤럭시S2가 5개월 만에 1천만대 판매 기록을 썼다.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등 유럽 10개국에서 애플 아이폰을 제치고 판매 기록 1위를 차지해 스마트폰 리더로 한 단계 성장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