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현 교수 "우린 2008년 금융위기 극복했다"
  •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14일 우리나라로 확산될 예정인 미국 월스트리트 금융자본 규탄 시위에 대해 "나라마다 상황이 다른데 외국의 움직임을 따라 시위를 벌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이날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당에서 개최한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 주제 발표자로 나서 "우리나라는 2008년 위기를 상대적으로 잘 극복했다는 점에서 선진국들과 사정이 다른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금융 및 재정 위기가 가시화되고 대공황 이후 태어난 현 세대가 사실상 처음으로 겪는 위기라는 측면에다 미국의 대외적 위상이 추락하는 데에 대한 다양한 불안과 불만이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공적자금 투입이 없었고 부실대출 비율은 1% 후반 정도로 금융 부문에 위기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저축은행 대주주 및 경영자, 감독 당국의 행태가 분노를 자아낼 만한 부분이 있지만 국가 경제를 흔들 정도는 아니라고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근 정치권에서 지나친 `금융회사 때리기'가 나타나고 있는데 상당 부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 교수를 비롯해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김이석 시장경제제도연구소 부소장, 한상일 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부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