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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1일은 이디오피아 불차나 마을 주민 1만여 명에게는 특별한 날이다. 낮동안의 빛이 전기와 상수도로 바뀌어 새로운 생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대성그룹(회장 김영훈)은 20일 “이디오피아 불차나 마을과 볼레데나 마을 1,100세대에 신재생에너지 시설로 전기와 물을 공급하는 ‘에티오피아 태양광 지원 사업’을 마무리 하고, 21일 불차나 마을 초등학교에서 준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대성그룹은 지난해 6월 불차나 마을과 볼레데나 마을을 돕는 사업을 시작, 1년 4개월의 공사 끝에 전기와 식수 문제를 해결했다.
대성그룹이 지원한 불차나 마을과 볼레데나 마을은 이디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동남쪽 약 200km에 위치하고 있다. 각각 500가구와 600가구가 모여 사는 제법 큰 규모의 농촌마을이지만, 전기가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곳 주민들을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전기와 식수를 공급하는 임무는 대성그룹 계열사인 대성글로벌네트웍㈜가 맡았다. 64kW급 태양광 발전시설을 두 마을의 초등학교 안에 설치했고, 가족센터에는 3kW급 태양광 발전시설, 200W급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했다. 태양광 전기로 지하수를 뽑아 올려 식수를 공급하려던 당초 계획은 지하수 부족으로 5.6km 떨어진 수원지에서 마을까지 배관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바뀌었다.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는 학교와 각 가정의 배터리 충전시설로 보낸다. 각 가구마다 설치한 배터리로 전등 1~2 개씩을 켤 수 있다. 이 곳 주민들에게는 밤에도 활동할 수 있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학교 안에는 급수대도 만들었다. 학교 안에 배터리 충전소와 급수장을 만든 이유는 어린이들의 등교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동안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물을 길어오느라 학교를 빼먹던 어린이들도 사라지게 됐다. 아프리카 농촌에서는 여성과 어린이들이 물을 긷느라 매일 평균 5시간 이상을 걷고 있다. 그럼에도 깨끗한 물의 부족으로 수인성질병이 자주 창궐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에티오피아 태양광 지원 사업’은 국회 주도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저개발국에 태양광 설비를 지원하는 ‘아시아-아프리카 태양광 지원 사업(LANA: Lighting Asia & Africa)’ 중 하나다. 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진행을 맡고 있다. 불차나와 볼레데나의 초등학교도 KOICA가 지어준 것이다.
인구가 8,000만 명인 에티오피아는 ‘6.25 참전국’이자 아프리카 유일의 전통 기독교 국가다. 최근 정부주도의 경제성장정책으로 연간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도 아디스아바바에는 건설 붐이 일고 있다.
하지만 1인당 평균 GDP는 아직 350달러에 불과하다. 아프리카 평균 1,000달러와도 큰 차이가 난다. 전기 공급률은 40%, 깨끗한 식수를 쓸 수 있는 농촌 인구는 25%에 불과하다.
대성그룹은 이번 이디오피아 지원사업 외에도 몽골에 솔라윈(태양광-풍력복합발전) 시스템을 설치해 사막화를 방지하고, 주민들에게 전기 및 생활용수를 공급한 바 있다.
현재 카자흐스탄, 방글라데시 등에 솔라윈 시스템 등 신재생 에너지를 보급하고 있다. 콩고 등 아프리카 지역에도 솔라윈 시스템을 확대 보급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