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3천만불 규모의 kcss 내년 1월 서울서 출범글로벌 B2B 시장 진출·크라우드 컴퓨팅 사업에도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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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석채 회장과 시스코 존 체임버스 회장은 8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협약을 체결하고 스마트 스페이스 사업 전문회사인 KC 스마트 서비스(kcss)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날 체임버스 회장은 미국 본사에 있었지만, HD급 영상회의 솔루션인 '텔레프레젠스'를 통해 협약식에 참여했다.
스마트 스페이스는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 광대역 통합망 등의 기술을 통해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분야다. 공간 구축 첫 단계부터 정보통신기술(ICT) 설계를 적용해 빌딩과 공원, 도시 전체를 만드는 방식이다.
사무실의 온도·습도·조명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도시의 교통 시스템을 통합관제센터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이용자는 스마트 기기로 출입을 등록하고 주차 정보를 제공받는 등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kcss는 내년 1월 중 초기 자본금 3천만달러 규모로 출범할 예정인데, KT가 기술이전과 인력 배치 등을 제공해 6천만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보유하게 된다.
인력은 전문인력을 포함해 30명으로 시작한 뒤 내년 연말까지 70여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표이사 선임을 비롯한 총괄 경영은 KT가 맡으며 본사는 국내에 둔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해 뉴질랜드, 싱가포르, 스리랑카, 태국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14개국을 초기 타깃으로 한다.
사업 수주 상황과 사업 규모에 따라 현지 업체와 계약하거나 별도의 특수목적회사를 만드는 방식으로 해당 지역에 구축 공사와 유지 보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kcss는 2014년까지 매년 약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KT와 시스코는 kcss의 잠재시장규모가 아시아 태평양 및 이머징 마켓에서만 약 300조원 이상, 한국에서만 30조원 전후인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2021년까지 글로벌 스마트 스페이스 시장에서 누적 매출 2조원대를 달성할 포부를 갖고 있다.
kcss는 KT가 개발한 스마트 스페이스 통합플랫폼 유비칸(Ubi-Cahn)을 사용하게 되는데, KT는 kcss의 사업 영역이 확대될수록 국내 플랫폼 기술을 수출할 기회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비칸은 스마트 스페이스에 적용되는 센서와 장치를 하나의 통합 시스템에서 감시·분석·제어하는 기능을 한다.
KT와 시스코는 이외에도 이날 협약을 통해 글로벌 B2B(기업 대 기업) 시장 진출과 크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글로벌 B2B 시장 진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과 신규 솔루션 개발에 협력하기로 하고 연말까지 세부 전략을 확정하기로 했다.
양사와 국내외 솔루션 전문기업이 함께 참여해 교육·금융·국방 등 분야별 업무 특성에 맞는 솔루션 시스템을 구축, 서비스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양사는 스마트 스페이스, 모바일 오피스 등 각종 ICT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신규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KT는 지난달 클라우드 시스템·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KT 클라우드 웨어'를 설립했는데, 내년 초까지 시스코가 지분 투자 등을 통해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기존 KT의 클라우드 사업인 '유클라우드'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운영하는 것이었다면 클라우드웨어는 새로운 클라우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고 KT는 설명했다.
KT는 "KT의 통신 인프라 및 ICT 플랫폼 구축·운영 노하우와 세계적 수준인 시스코의 IT 솔루션·장비 역량을 결합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석채 회장은 "시스코와의 협약은 2년 전 '통신업체가 아니라 스마트 기업이 되고, 국내에 머무는게 아니라 글로벌로 뻗어나가는 기업이 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체임버스 회장은 "이제 경쟁은 국가 단위가 아닌 도시 단위로 이뤄지고 있다"며 스마트 스페이스 사업의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으며 "KT의 네트워크 역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우리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시스코는 세계 네트워크 장비 시장의 3분의 2를 석권하고 있는 미국의 네트워크 통신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