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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의 위성 유로파의 얼어붙은 표면 아래 액체 상태의 물이 담긴 거대한 호수가 존재한다는 징후가 발견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BBC 뉴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과학자들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목성탐사 위성 갈릴레오가 촬영한 유로파의 외각(外殼) 지형을 분석한 결과 밑에서 따뜻한 물이 솟아오르고 있다는 징후를 발견했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물의 발견은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뜻하는 것이며 이번에 발견된 것 외에도 유로파의 외각 전역에 걸쳐 이런 호수들이 더 많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들은 지하 3㎞ 깊이에 있는 이 호수를 덮은 빙붕이 녹아서 깨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표면과 깊은 물 사이에 양분과 에너지의 교환이 이뤄지는 것으로 추측되며 이는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유로파의 표면에서 두 개의 둥글고 울퉁불퉁한 이른바 `카오스 지형'을 발견했으며 이와 유사한 지구의 남극 지형, 즉 화산을 덮은 빙하 밑과 빙붕 위에서 일어나는 과정을 근거로 유로파의 지질 모델을 개발했다.
이들은 밑에서 솟아오르는 더운물로 얼음 표면이 녹으면서 균열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균열부 사이에서 물이 얼면서 기존 얼음이 새로운 얼음으로 보강되지만 얼음층 밑의 물이 다시 얼면서 표면의 얼음이 융기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갈릴레오 우주 망원경과 지상 망원경으로 유로파를 관찰한 결과가 이런 모델의 정확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수가 깊은 땅 밑에 자리 잡고 있어 실제로 그 존재를 확인할 유일한 방법은 얼음 표면을 탐사할 탐사선뿐이다.
미국과 유럽은 유로파를 비롯한 목성의 여러 위성을 탐사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 중이며 2010년대 후반이나 2020년대 초 탐사선 발사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