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진화시민행동, 기독교사회책임, 서경석의 세상읽기 산악회 등 3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한미 FTA 찬성 백만인 서명운동본부(이하 서명운동본부)’가 서명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15일 오후에도 광화문 역 앞에서는 ‘한미 FTA 찬성 백만인 서명 운동’이 한창이었다.
선진화시민행동 김옥태 씨는 “한미FTA에 찬성하는 입장이었지만 운동본부까지 참여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서경석 목사의 요청으로 한 번 참석해보니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되어 사명감을 가지고 이렇게 나서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한미FTA를 하면 주권을 빼앗긴다’는 반대 이론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 이는 북한의 주체사상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다. 100만 인을 넘어 1,000만 인이 서명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진화시민행동 전은희 씨는 “한미FTA를 하면 자연스럽게 수출입 규모도 커질 수 밖에 없다. 피해 대책도 정부가 내놓은 상황에서 무작정 반대만 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 시위가 많아 전 국민이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명에 참석하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
서명에 참가한 한 시민은 “우리나라는 자본이 없는 나라이고 여지껏 무역으로 먹고 살았다. 그런만큼 이번 한미FTA로 더 큰 무역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는 “찬성과 반대를 떠나 한미FTA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전세계가 하나가 되고있는데 우리도 세계화에 동참해야 한다. 이제는 반대만 할게 아니라 대책을 세우는데 모두가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미FTA에 왜 찬성해야하는지 묻는 학생들도 있었다. 한 학생은 설명을 듣고 “막연히 나쁜 줄만알고 반대했었는데 설명을 들으니 그게 아니었다. 앞으로 더 공부해보고 싶다”며 서명하기도 했다. 다른 학생은 “좀더 살펴본 후에 입장을 정하겠다. 아직까지는 반대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명운동 중인 사람들에게 욕설을 내뱉는 사람들도 가끔 있었다. 한미FTA에 반대한다는 한 시민은 “미국의 종이 되고 싶어서 찬성하느냐”며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 서명운동본부 관계자는 “1주일에 1번 씩 찾아와 이렇게 욕을 하고 지나가는 분”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서명운동본부’는 서울역•잠실역•인사동•청계천 등 서울 8개 지역에서 지난 6일부터 받아 오던 FTA 지지 서명운동을 8일 광주와 대구, 부산 등 전국으로 확대했다고 한다.
‘서명운동본부’에는 김진홍 목사(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김진성 교육선진화 대표, 박효종 서울대 교수, 기독교사회책임 서경석 공동대표,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광주에서의 서명운동은 박영구 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연합회 상임대표가, 대구에서는는 이동수 선진화시민행동 상임대표가, 부산은 나영수 '나눔과 기쁨' 부경본부장이 각각 서명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홈페이지(www.ftayes.com)를 개설해 온라인 지지 서명도 받고 있다.
취재 = 김태민 기자
사진 = 고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