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식시장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중 경착륙 가능성이 제기됐던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물가 안정에 따라 통화정책이 긴축에서 완화 쪽으로 선회할 것이란 기대감도 유효하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여전히 경착륙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2.0% 증가한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인 8.7%도 웃돌았다.

    하나대투증권 소재용 매크로전략팀장은 "중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잘 나왔다. 급격한 경착륙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추가 지급준비율 인하 등 통화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 분기 성장률이 7%대로 떨어지면 경착륙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7%대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메리츠종금증권 박형중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인민은행이 1분기 중 2~3차례 지준율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돼 중국의 경착륙 위험을 낮출 것이다. 1분기가 저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데, 8%대 초중반 정도만 성장한다면 중국 경제에 대해선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허혜 연구원도 "중국의 1월 수출은 안 좋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수출이 안 좋더라도 소매판매와 투자가 뒷받침돼 1분기 성장률이 8%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중국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은 미국과 유럽 경기에 달렸다.

    지금까지는 탄탄한 내수가 중국 경제를 지탱해왔지만, 예전처럼 10%대에 육박하는 고성장을 지속하려면 수출 경기가 살아나야 한다.

    중국 수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대를 웃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소재용 팀장은 "수출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올해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환아투자자문 유동원 연구원은 "중국의 성장률은 4분기 8%대에서 올해 1분기에는 7%대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유럽 경제가 계속해서 좋지 않고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유럽에 대한 수출 증가율을 0%로 잡고 미국에 대한 수출 증가율을 한자릿수로 가정하면 전체 수출 증가율은 한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다.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낮아질 것이고 한국도 여기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