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사용 제제… 기존 방송 시청과·인터넷 사용엔 영향 없어
  • KT는 9일 다수 인터넷 이용자 보호 및 시장질서 왜곡 방지를 위해 인터넷망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스마트TV에 대한 접속제한 조치를 즉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접속제한이 되면 스마트TV의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제한되지만 이용자의 기존방송 시청 및 초고속인터넷 사용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

    스마트TV는 PC와 달리 HD, 3D급 대용량 고화질 트래픽을 장시간 송출시키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단말이다.

    따라서 스마트TV 동영상은 평상시 IPTV 대비 5~15배, 실시간 방송중계 시 수 백배 이상의 트래픽을 유발할 수 있다.

    KT는 인터넷 가입자망 무단사용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확대 된다면 머지않아 통신망 ‘블랙아웃’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스마트TV 사업자가 개통 및 AS 책임까지 통신사에게 부당하게 전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업계는 네트워크 가치가 인정돼야 하며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스마트TV 사업자가 네트워크 사용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마트TV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며 스마트TV 사업자와 통신사들의 인터넷망 이용대가에 대한 공방이 지속적으로 진행돼 왔다.

    통신업계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를 통해 '통신사-스마트TV사업자'간 협력 제의를 시도해 왔으나 스마트TV 사업자가 협상을 회피하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TV 사업자가 무단으로 KT의 가입자 선로를 이용하는 것은 전기통신사업법 제79조 제1항에 위반된다는 것.

    KT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해부터 예견돼 왔다.

    KT와 SK브로드밴드 등 인터넷 망 사업자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스마트TV 제조사에 적정한 망 이용 대가를 요구했지만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다.

    방송통신위원회도 망 사업자들과 제조사들 중재에 나섰으나 역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다수 인터넷 이용자 보호 및 시장질서 왜곡 방지 등을 위해 인터넷망 무단사용에 대한 스마트TV 접속제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TV 사업자와 신속하고 원만한 협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통신사업자와 스마트TV 사업자간 상생협력을 통해 성공모델을 만들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스마트 IT 혁명을 창출해내는 것이 바램”이라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앞다퉈 2012년도 신형 스마트TV를 속속 출시하며 강화된 콘텐츠와 업그레이드 된 스마트 기능을 선보이고 있는 이때, KT의 조치는 스마트TV를 '앙꼬' 없는 찐빵으로 만들 수도 있다.

    삼성과 LG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스마트TV 고객들을 위한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