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금융서 홍보지 배포 등 마케팅 지원프렌차이즈 피하고 ‘숨어있는 목’ 찾아내

  • 2012년은 남혜선씨(30·여)에게는 특별한 해다. 30대를 맞이하는 첫해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동안 꿈꿔왔던 커피전문점의 ‘사장님’이 된 해이기 때문이다.

    아침 6시. 혜선씨는 분주하다. 그녀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파이드’는 인근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아침 식사 용 간식꺼리를 팔기 위해 아침 8시부터 문을 연다. 커피와 함께 팔 토스트, 타르트, 또띠아 등을 매일 신선한 재료로 준비하기엔 새벽 시간이 넉넉지 않다.

    김씨는 “주변에 사무실이 많아 아침에 요기하려는 분들이 자주 오기 때문에 아침 일찍 문을 여는 편이다. 아침 손님들 이후에는 영업직에 종사하는 분들이 이야기 할 공간을 찾아 온다”고 말했다.

    ‘파이드’는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근처 약간은 외진 골목의 커피숍이지만 회사원들은 물론 근처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에서도 종종 찾는다.

    김씨는 “예전에 이 골목을 지나가다 커피전문점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한 블록만 더 나가도 휴식할 공간이 있지만 바쁜 회사원이나 회복 중인 산모들은 짧은 거리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원들을 위한 아침세트메뉴와 함께 산모들을 위한 건강음료도 메뉴로 만들었다.

    “산모들은 가리는 음식이 많아 과일주스 이외는 잘 먹지 않는다. 그래서 산모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면서 맛있는 음료를 생각하던 중 ‘호박라떼’를 생각했다. 호박은 몸의 붓기를 빼주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다”며 메뉴개발 계획을 밝힌다.

    김씨는 이전엔 반도체회사 해외고객서비스팀에서 근무했다. 커피전문점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지만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고 즐겨왔다. 또 여동생이 대기업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점장 경험을 해 본 터라 어렵지 않게 창업아이템을 결정했다. 사이드메뉴에는 관심이 많았지만 커피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김씨는 개업 전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다.


  • 9평반 남짓 공간에 커피전문점을 시작하면서 가장 큰 고민은 ‘창업자금’. 그나마 창고로 쓰이던 외진 곳이었기 때문에 권리금이 없어 초기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보증금 1,000만원, 인테리어비용 2,300만원, 커피머신비용 1,000만원, 냉장고·오븐·블랜더 등 기기 및 소모품 비용 1,700만원 등 창업비용은 모두 6,000만원.

    이 중 보증금 1,000만원은 ‘미소금융’을 통해 대출을 받았다. 5년간 직장생활을 통해 모았던 3,000만원과 부모님 돈 2,000만원을 털어넣다.

    최대한 투자비용을 줄이기 위해 보증금 없는 장소와 골목이라는 틈새를 공략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선택하지 않은 것도 그 이유다.

    김씨는 “브랜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인테리어 비용만 1억원이 든다. 원래 창고로 사용됐던 곳이기 때문에 수도시설 등이 없어 생각보다 높은 비용이 나오긴 했지만 여덟 군데의 견적을 받는 등 발품을 팔아 깔끔하면서도 비용이 저렴한 곳을 잘 골랐다”고 밝혔다.

    그녀는 특히 임차자금을 대출해준 미소금융에서 마케팅 활동까지 도와줬다며 고마움을 전한다.

    “미소금융은 이자가 저렴한 것도 장점 중 장점이지만 창업 후 홍보활동을 도와준 것도 큰 힘이 됐다. 우선 창고로 쓰였던 곳이기에 가게가 있다는 것조차 잘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커피전문점이 생겼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전단지를 마련해서 배포했는데 이때 미소금융 직원들이 직접 나와 도와줬다”며 미소 짓는다.

    후배 사장님들에게 그녀는 “창업을 준비한다면 투자비용의 70% 이상은 확보한 상태로 시작하고 이후에서 유지비용이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자금 확보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며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