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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유통업체에는 저렴한 수수료를 제공하면서 사정이 좋지 않는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높은 수수료를 물리는 대형카드사에 대한 경고의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60개 업종, 200만명 자영업자들이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며 삼성카드를 상대로 카드결제 거부운동에 나섰다.
유권자시민행동과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는 “삼성카드가 대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에 대한 특혜 수수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중소자영업자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조기에 인하하지 않으면 4월1일부터 카드결제 거부에 돌입한다”고 결의했다.
카센터, 공인중개사, 학원, 노래방, PC방, 세탁업 등의 업종으로 이뤄진 이들 단체는 전국 릴레이 집회를 개최하며 업종이나 매출규모에 차별없이 자영업자들의 카드수수료를 1.5%로 인하해 줄 것을 촉구해왔다.
이들이 특정카드사에 대해 결제거부를 선언한 것은 지난달 업계 1위인 신한카드를 상대로 집단행동을 예고한 데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신한카드의 경우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결제거부를 유보했다.
삼성카드는 2010년 자사 카드만 사용한다는 조건의 단독 가맹점 계약을 통해 코스트코에 0.7%의 가장 낮은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어 결제 거부의 타깃이 됐다.
총연합회는 "코스트코가 이 같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주변 상권을 잠식하고 수많은 자영업자를 거리로 내몰고 있다. 즉각 코스트코와 계약을 해지하거나 자영업자들의 수수료를 낮춰달라"고 주장했다.
삼성카드측은 코스트코와 5년이라는 계약기간이 있기 때문에 자영업단체의 계약 해지 촉구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오는 12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여신전문금융업법은 업종에 구분 없이 카드수수료 차별을 금지하고 대기업 가맹점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행위를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유권자시민연대 관계자는 “법안 시행이전에 조기에 모든 자영업자들의 수수료가 1.5%로 인하되길 희망한다. 자영업자가 조금이나마 가격 경쟁력을 갖고 생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안전조치를 해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