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출범 70년만 꿈의 오천피 돌파'반도체·AI 쏠림' 뚜렷, 삼전 등 대형주가 증시 올려수출 반도체 비중 24.4% 역대 최고, '대만형 경제' 우려1400원대 고환율·전통제조업 부진 등 곳곳 지뢰밭 증권가 "쏠림 현상 심각, 지수와 펀더멘털 괴리 극복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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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연합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5000선에 진입했다. 올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20% 안팎을 기록하며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승장이 반도체와 AI 관련주 등 특정 업종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대형 반도체주를 제외할 경우 시장 전반의 상승 탄력은 지수 상승폭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빼면 코스피 상승률 7%대 … 업종 간 차별화 심화이번 상승장은 반도체 업종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 정도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20% 가까이 상승하는 동안, 이 두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의 상승률은 약 9% 한자릿수 머물렀다.종목별 등락을 살펴보면 지수 상승과 달리 하락 종목 수가 더 많은 현상도 확인된다. 같은 기간 상승한 종목은 427개인 반면, 하락한 종목은 493개로 하락 종목이 66개 더 많았다.실적 전망치 역시 업종별로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으나 ,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는 하향 조정되는 흐름이다.수급 측면에서도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1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 6207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5850억 원을 순매도했다.◇ 수출 내 반도체 비중 확대 … 대외 변수 민감도 상승수출 지표에서도 반도체 의존도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 수출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이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22.2% 증가한 영향이 컸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4.4%를 기록하며 직전 최고치(2018년 20.9%)를 경신했다. 지난해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은 감소했다. 반도체 착시를 빼면 고환율에도 우리 수출은 쪼그라든 셈이다.전문가들은 반도체 사이클 변동성에 따른 경제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의 호황이 AI 산업 성장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향후 AI 관련 수요 둔화나 수출 증가세가 꺾일 경우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중국 반도체 산업의 추격 또한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이 범용 반도체(레거시) 분야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며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어 향후 경쟁 심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韓 경제, 대만식 'IT 편중 성장' 가능성 제기일각에서는 한국 경제구조가 대만과 유사한 형태로 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만은 TSMC 등 반도체 산업 호조에 힘입어 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1인당 GDP가 한국과 일본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나, 산업 간 양극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대만은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는 동안 비(非) IT 부문 수출은 정체되었으며, 성장의 낙수효과가 제한되면서 임금 및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었다.실제 대만의 월평균 임금은 한국의 70% 수준이며, GDP 대비 민간 소비 비중도 축소되는 추세다. 한국은행은 특정 산업 편중 성장이 노동소득 분배 부진과 경제 양극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환율 1400원대 등 매크로 변수 유의 필요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의 변동성도 관찰이 필요한 대목이다. 증시 상승세 속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높은 환율 수준은 외국인 투자자의 환차손 우려를 자극해 수급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수가 5000선에 근접했으나 반도체 등 일부 대형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어 착시 효과가 존재한다"며 "수출 및 기업 실적의 업종별 편차와 환율 등 거시경제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