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찬 유가족이 제기한 소송 '삼성가' 소송 아니다 "선대 이병철 회장의 유산 문제는 이미 다 정리된 것"
  •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고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의 부인 이영자씨와 장남 이재관씨는 자신들은 소송에 참여할 뜻이 전혀 없다고 28일 밝혔다. 차남인 이재찬씨 유가족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1,000억원대의 주식인도 청구소송을 낸 것과 관련 이 같이 전했다.

    이창희 전회장의 부인과 장남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이재찬씨 유가족이 제기한 소송을 두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차남측이 소송에 합류했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 소송은 자신들의 뜻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선대 이병철 회장의 유산 문제는 이미 다 정리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가의 재산소송을 추진 중인 법무법인 화우는 이날 고 이재찬씨의 부인 최선희씨와 아들 준호·성호군 명의로 이 회장과 에버랜드를 상대로 주식인도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병철 회장의 차남인 이창희씨는 1966년 삼성 계열사인 한국비료 업무담당 상무로 일하다가 '사카린 밀수사건'에 연루돼 구속되면서 그룹 경영에서 밀려난 인물이다. 미국으로 건너가 재기를 모색하다 귀국한 뒤 새한미디어를 설립해 회장으로 일했으나, 1991년 백혈병으로 숨졌다. 소송을 낸 며느리 최씨와 아들들은 이창희씨의 둘째 아들인 이재찬씨의 유족이다.

    이재찬씨는 새한미디어 대표이사 등으로 일했으나, IMF 외환위기 이후 자금난에 빠진 회사 경영에서 손을 떼고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을 하다가 지난 2010년 투신자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