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자유주간’ 기념 ‘탈북자 발언대’ 열려'성공의 대한민국, 실패와 몰락의 북한' 전시회도 열려
  • ▲ '탈북자 증언대'가 열린 26일에는 '성공의 대한민국, 실패와 몰락의 북한'이란 남과 북 비교전시회도 함께 열렸다. ⓒ 뉴데일리
    ▲ '탈북자 증언대'가 열린 26일에는 '성공의 대한민국, 실패와 몰락의 북한'이란 남과 북 비교전시회도 함께 열렸다. ⓒ 뉴데일리

    북한인권개선을 위해 지난 22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리는 '북한자유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탈북자 발언대’가 26일 서울 원표공원 앞에서 열렸다. 

    열린북한방송, 북한개혁방송, 자유북한방송, 자유조선방송 등 민간대북방송 4사가 공동으로 주관한 발언대에는 5명의 탈북자들이 마이크를 잡고 입을 열었다.

    눈길조차 주지 않는 시민들이 태반이었지만 이들의 목소리엔 간절함이 묻어 나왔다. 그저 한국에 오지 못한 탈북자들,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할 뿐이었다. 자신들의 슬픔과 아픔은 잊은지 오래된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탈북여성 김정금(가명) 씨는 “우리는 이렇게 대한민국에 와서 잘 살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거대한 정치범수용소와도 같은 북한에서 고생하고 있을 주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북한은 천국으로 포장된 암흑의 땅이다. 3대 세습으로 인해 북한 주민들은 고통 속에 살고 있다. 우리가 그들을 외면하고 가만히 있으면 우리도 똑같은 죄인이다. 동참해달라”고 했다.

  • ▲ '탈북자 증언대'가 열린 26일에는 '성공의 대한민국, 실패와 몰락의 북한'이란 남과 북 비교전시회도 함께 열렸다. ⓒ 뉴데일리
    ▲ '탈북자 증언대'가 열린 26일에는 '성공의 대한민국, 실패와 몰락의 북한'이란 남과 북 비교전시회도 함께 열렸다. ⓒ 뉴데일리

    김하은(가명) 씨는 “저희들은 수십년간 김정일과 김정은의 통치 밑에서 온갖 인권유린을 당하면서도 그게 뭔지도 모르고 살았던 사람들이다”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인간의 참된 삶이 무엇인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 우리는 한 명의 통치자를 믿고 기만당하고 유린당하며 살았던 삶이 원통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중국 땅에서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길거리를 방황하며 짐승처럼 굶어 죽고 있다. 그들의 삶과 운명을 바꿀 수 있도록 우리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예진(가명) 씨는 “북한 땅을 감옥으로 만든 김씨 일가가 아직도 권력을 잡고 있다. 그곳에는 주민들이 굶주리고 있는데 북한 정권은 1조원을 들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한탄했다.

    이어 “북한 주민들이 굶고 있어 전세계에서 식량을 지원하고 있지만, 북한 정권은 그 식량을 군사용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지금도 북한은 핵실험을 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북한 실상을 잘 알아야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북한 주민들은 밥 한 그릇도 먹지 못하고 있다”고 관심을 호소했다.

  • ▲ '탈북자 증언대'가 열린 서울 원표공원에 전시된 '북한 정치범수용소 위차와 현황' 사진. ⓒ 뉴데일리
    ▲ '탈북자 증언대'가 열린 서울 원표공원에 전시된 '북한 정치범수용소 위차와 현황' 사진. ⓒ 뉴데일리

    노지윤(가명) 씨가 입을 열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은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데도 300만 아사자를 낸 북한 정권은 자기 살길 찾기에 바쁘다”며 북한 정권을 비판했다.

    이미영(가명) 씨는 “북한 주민들의 안타까운 삶에 대한민국 국민들도 응당히 가슴 아파해야 한다. 불쌍한 북한 주민들이 인권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한편 이날 같은 장소에서는 '성공의 대한민국, 실패와 몰락의 북한'이란 남-북 비교전시회가 '행복한 통일로'의 주최로 열려 북한의 실태를 사진을 통해서도 보여줬다.

  • ▲ '탈북자 증언대'가 열린 서울 원표공원에 전시된 '북한 정치범수용소 위차와 현황' 사진. ⓒ 뉴데일리
    ▲ '탈북자 증언대'가 열린 서울 원표공원에 전시된 '북한 정치범수용소 위차와 현황' 사진. ⓒ 뉴데일리

    "주민들이 '김정금은 절대 탈북할 리가 없다'고 했다고 한다."

    탈북자 김정금 씨는 북한 함경도에서 주체사상을 강연하는 '학습강사' 출신이다. 그는 '북한 방송을 보면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가'란 질문에 "절대 그럴리가 없다"고 했다.

    그는 "강연할 땐 북한의 말을 철저히 믿었다. 국제적 고립을 당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고 핵개발만 성공하면 강성대국을 이뤄 마음껏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고 선전해서 그 말만 믿고 살았다"고 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고, 한 사람이 실수하면 그 가족까지 죽여버리자 두려움을 느껴 탈북을 결심했다. 주체사상으로 무장됐었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내 자식을 살려야겠단 마음으로 탈북했다. 한국에 오고 나서야 그 땅에서 겪은 모든 것, 세뇌됐던 것이 100%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북한 주민들은 이미 300만명의 아사자가 났고, 지금은 더 많이 죽었을 것이다. 얼마 전 탈북한 사람도 지금이 '고난의 행군'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다고 했다. 지금 북한은 전쟁을 겪은 것보다 더 힘든 상황이다. 6.25 남북전쟁 희생자는 550만명이다"라고 전했다.

    "북한은 국민 모두가 잘살자고 하는데 얼마나 이상적이고 좋은가. 하지만 그 실정을 들여다보면 그게 모두 거짓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그런데도 북한을 찬양하는 종북세력이 많다. 특히 통합진보당의 자료들을 살펴보면 북한에서 강연할 때와 비슷한 분위기가 난다"고 했다.

    현재 자유북한방송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방송을 통해 남한의 실태를 내보내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불쌍해 열심히 방송하고 있다. 내가 음식을 이렇게 배불리 먹고 있으니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북한에서 '학습강사'로 있을때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굶어죽더라도 우리 수령님을 결사옹위하자고 강의했었는데 그게 내가 너무나 미안하다. 그 미안함을 방송을 통해 씻어내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