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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시타 다다히로(松下忠洋.73) 일본 금융상 겸 우정민영화담당상이 10일 오후 도쿄 고토(江東)구 시노노메(東雲) 자신의 아파트 방안에서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마쓰시타 금융상은 이날 오후 4시45분께 부인과 비서 등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고 유서가 발견된 점 등을 미뤄 자살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마쓰시타 금융상은 이날 오후 회의 참석차 금융청에 출근할 예정이었다. 그는 그러나 오전에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출근할 수 없다"고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인 마쓰시타 금융상은 평소 지역구(가고시마현)에 살고 있는 가족과 떨어져 아파트에서 혼자 생활해 왔다.
이런 가운데 한 주간지가 마쓰시타 금융상의 염문설을 폭로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그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지 주목된다.
지지통신 등 일부 언론은 주간지 '신초(新潮)'가 12일 발매될 최신판에 마쓰시타 금융상이 지난 20년 간 한 여성과 교제해 왔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을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신초 측은 "(마쓰시타 금융상이) 숨졌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으며, 진심으로 조의를 표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은 마쓰시타 금융상이 지난 8, 9일 지역구를 방문했을 때만 해도 업무에 의욕을 보였다며 최근 갑자기 자살을 결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일본 각료가 재임중 숨진 것은 2007년 5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당시 마쓰오카 도시카쓰(松岡利勝) 농림수산상이 정치자금 문제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5년 만이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일정을 취소한 채 마쓰시타 금융상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방문, "내가 힘들어할 때 언제나 격려해주시던 분인데...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마쓰시타 금융상은 민주당의 연립 파트너인 국민신당 소속의 중의원(하원) 5선 의원이다.
구(舊) 건설성(현 국토교통성) 공무원을 거쳐 1993년 자민당 소속으로 첫 당선됐다. 2005년 총선에서 우정민영화에 반대해 무소속 출마했다가 낙선했지만 2009년 총선에서 국민신당 소속으로 당선됐고, 지난 6월부터 금융상으로 일해왔다.
마쓰시타 금융상은 독도 문제로 한일 간 갈등이 고조되며 일본 내에서 한일 통화스와프 축소론이 제기되자 홀로 반대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