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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사업을 강화하는 KT가 개인, 중소기업과 함께 콘텐츠 역량을 키우기 위해 1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KT는 17일 서울 세종로 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콘텐츠 제작 지원 펀드조성 등을 골자로 한 '콘텐츠 생태계와의 동반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KT는 이 펀드를 연내에 조성해 앞으로 3년간 영상,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 지원에 쓸 예정이다.
이 펀드에 IPTV인 올레TV,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 등 미디어 분야 연매출의 2% 수준인 200억 정도를 매년 투자하고 가입자와 매출액이 증가하면 투자금액을 늘릴 방침이다.
구체적인 사항은 KT와 외부전문가, 펀드 참여자 등으로 구성된 투자심의위원회를 통해 결정한다. 방송사업자, TV 제조사, 콘텐츠 사업자, 한류에 관심 있는 국내외 사업자들도 펀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기로 했다.
KT는 이 펀드를 '오픈IPTV' 정책과 연계해 중소 콘텐츠 사업자나 개인 제작자가 IPTV에 진출하는 기회를 넓혀줄 예정이다.
KT는 올레TV 내에 끼 있는 젊은이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신인 등용문 채널을 설치하고 오픈 채널에서 좋은 시청률을 거둔 중소채널사업자에게 '프리미엄 존'을 배정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중소 업체와 개인이 손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방송장비, 스튜디오, 편집실, 녹음실 등을 임대해주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올레미디어스튜디오' 시설 이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젊은 제작자들을 현재 500명 수준에서 내년에는 1천명으로 늘리고 현재 80%가량인 시설 임대 가동률이 90%를 넘으면 새로운 스튜디오를 구축하기로 했다.
KT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발굴해 '유스트림'과 '숨피' 등 해외와 연계된 자사 동영상 플랫폼에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글로벌 진출을 돕기로 했다. 또 콘텐츠 제작자를 위한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전문가 컨설팅과 인적교류를 지원할 방침이다.
채널사용사업자(PP)와 콘텐츠사업자(CP)와의 계약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채널선정위원회도 설립한다.
지금까지 KT는 PP에게서 시청률을 토대로 채널사용료와 회선망 임대료를 산정했으나 이 위원회를 통해 앞으로 각 PP의 특성에 따라 거래 조건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펀드 조성, 등용문 채널 배정, 제작 지원, 글로벌 진출 지원, 거래조건 개선 등 이번 전략은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5가지 약속"이라며 "새로운 사업 기회와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