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재팬, 2009년 간사이 지방서 첫 출시지난해 1천2백만달러 수출... 새 시장 열어“유산균, 여성 피부에 좋다” 홍보로 효과
  • ▲ 일본에서의 성과를 설명하고 있는 양인집 사장. 일본주류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인 반면 하이트진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일본에서의 성과를 설명하고 있는 양인집 사장. 일본주류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인 반면 하이트진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서민주라 할 수 있는 막걸리가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소주로 일본시장에 자리잡은 하이트진로가 새롭게 막걸리 시장에 도전해 얻은 결과다. 일본법인인 진로저팬의 막걸리 판매실적은 2010년 649만달러였으나 2011년에는 1천253만달러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일본에 사실상 없었던 막걸리 시장을 열었다. 
  
하이트진로가 막걸리를 일본주류 시장에 내놓으면서 막걸리 수출량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막걸리의 일본수출현황은 2000년 705kL로 시작해 이후에도 5천kL 수준에 머물러왔다. 하지만 하이트진로가 막걸리 시장에 진출한 2010년부터 급증해 동년 1만5천550kL를 기록했으며 2011년에는 동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해 3만8천657kL까지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0년 전과 비교해 50배 이상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 ▲ 일본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막걸리. 한 소비자가 대형양판점에 전시된 하이트진로의 막걸리를 고르고 있다.
    ▲ 일본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막걸리. 한 소비자가 대형양판점에 전시된 하이트진로의 막걸리를 고르고 있다.

  • “새로운 장르를 개발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생각으로 막걸리를 개발했다. 일본 주류 시장이 작아지고 있는 추세였기 때문에 돌파구를 찾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 소비자들이 건강을 생각하면서 저도주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보고 막걸리를 런칭했다”
      -진로재팬 양인집 사장(하이트진로 해외사업 총괄)

    실제 일본주류시장은 약 53조원 수준으로 15년전에 비해 25% 감소했다. 

    2010년 후지경제식품마케팅편람(富士経済食品Marketing便覧)에 따르면 1995년 4조8천639억엔, 1998년 4조7천241억엔을 웃돌다 2010년 들어서는 3조원대로 떨어졌다. 2010년 3조7천898억엔, 2011년 3조7천357억엔 수준인 것. 
      
    전체 파이가 작아지고 있었지만 하이트진로의 매출은 늘었다. 2011년 기준, 소주는 전년대비 1.5%성장, 맥주는 59.5%성장했다. 특히 막걸리의 성장률은 괄목할 만하다. 1년만에 무려 93.1% 성장한 것이다.
    “처음 막걸리 소비층의 타깃층을 여성들로 잡고 광고를 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일본 젊은이들이 술에서 멀어지고 있는 추세였지만 막걸리는 저도주이며 발효식품으로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젊은 여성들이 집에서도 쉽게 마실 수 있는 컨셉으로 홍보를 했다. 한국여성들의 피부가 좋다는 점도 한국 막걸리의 홍보효과로 작용했다”
      -진로재팬 양인집 사장  

  • ▲ 일본에서 방송되고 있는 막걸리 광고의 한 장면. 젊은 여성층을 타깃으로 한 만큼 집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여성들이 그려지고 있다.
    ▲ 일본에서 방송되고 있는 막걸리 광고의 한 장면. 젊은 여성층을 타깃으로 한 만큼 집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여성들이 그려지고 있다.


  • 하이트진로는 2009년 막걸리를 출시의 첫 지역으로 간사이를 선택했다. 도쿄의 주류시장은 워낙 장벽이 많고 치열하다고 판단하고 우선 지방에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 본 것이다. 
      
    그 반응은 과히 폭발적이었다고 한다. 2010년 연간 목표량이었던 10만 상자(1상자=8.4L)를 불과 두 달 만에 초과 달성했으며, 출시 한 해 동안 70만 상자를 판매했다. 2011년에도 연간 목표량 120만 상자를 넘어 140만 상자를 달성했다. 
    “처음에는 젊은 여성들이 타깃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일본남성들도 많이 먹는 술이 됐다. 하이트진로가 일본에서 막걸리 시장을 창출한 것이다.”
      -진로재팬 양인집 사장

    하이트진로는 주류 강국중 하나로 꼽히는 일본시장에서 메이저업체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하이트진로가 국내 기업들과 경쟁하지만 일본에서도 한국기업들과 경쟁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 진로의 인지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우리는 산토리를 경쟁으로 생각하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진로재팬 양인집 사장

    산토리는 일본 주류업체로 ‘톱3’에 드는 종합주류 회사다. 실제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데이터 모니터(DATA MONITOR)가 2011년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진로는 판매량 기준 9위다. 기린(1위), 아사히(2위), 산토리(3위), 삿포로(4위)에 이어 일본 내 외국계 회사로는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도쿄 미나토쿠 시바코엔=고희정 기자] meg@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