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계 신용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용평가업체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19일 가계의 빚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가계신용시장 건전성 동행지수'가 3년 연속 떨어져 올해 상반기 평균 99.8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계신용시장 건전성 동행지수'는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발표하는 기존 거시지표에 KCB의 개인신용시장지표를 결합해 산출한 것이다.

    지수는 2010년 101.12, 2011년 100.49로 점차 떨어져 올해 상반기 평균 99.84까지 떨어졌다. KCB에 따르면 이는 지난 5년 평균보다 더 낮은 것이라고 한다.

    특히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지면 위험단계에 진입했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저신용층인 신용등급 7~10등급자가 전체 대상자 4,077만8,888명의 16.0%(652만4,670명)로 2011년 말보다 0.7%포인트 감소한 것은 저신용층을 중심으로 모든 등급에서 불량률이 증가한 탓으로 호전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도 있었다.

    여기다 불량률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불량률이란 최근 1년 사이 채무 불이행으로 은행연합회에 통보되거나 3개월 넘게 원리금 상환을 연체한 대출자 비율이다.

    이 불량률은 지난해 3월 2.07%에서 6월 2.12%, 9월 2.21%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특히 7등급은 5.44%에서 7.12%, 8등급은 8.16%에서 10.01%, 9등급은 12.41%에서 13.39%, 10등급은 30.91%에서 34.46%로 불량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같은 가계건전성 하락은 경기침체, 물가상승 외에도 부동산 담보대출로 인한 부담을 저신용자에게 떠넘기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불어닥친 부동산 광풍으로 시세의 80%까지 대출을 받아 집을 사거나 거액의 전세를 얻은, 일명 '하우스푸어' 계층이 그 부담을 소액 전세 세입자에게 넘기거나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면서 저신용자와 젊은 세대들의 부담이 오히려 더 커졌다는 이야기다.

    현재 언론, 정치권, 학계에서는 대선이슈 중 하나로 '하우스 푸어' 문제는 꾸준히 언급하지만 '렌트 푸어' 문제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