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 화상진료 시스템’ 바가지 없애미소금융서 1억3천만원 받아 기술 개발장애인·다문화여성 등 취약계층이 ‘인재’
  • ▲ (주)미센 이재형 대표 ⓒ뉴데일리
    ▲ (주)미센 이재형 대표 ⓒ뉴데일리

    다문화가정이 증가하면서 이주여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다문화 자녀 1세대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시점인 3~4년 후에 대한 대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사회적기업 미센 이재형 대표(사진)는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대해 고민하면서 다문화 자녀를 포옹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미센에서 가장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현미경을 통한 ‘화상진료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국제의료관광 사업이다.

    우리나라의 의학기술이 발달하고 한류 바람이 불면서 중국, 일본 등지에서 진료 및 수술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의료관광이란 말 그대로 병원에서 치료도 받고 여행도 즐기는 상품.
    의료산업과 관광산업을 한 번에 발전시킬 수 있는 일석이조의 아이템으로 정부는 물론 기업체에서도 관심 크다.

  • ▲ 국내의료진과 중국 현지 환자의 MRI 자료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상담하고 있다.
    ▲ 국내의료진과 중국 현지 환자의 MRI 자료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상담하고 있다.

    의료관광은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한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 대표는 화상진료시스템을 개발했다.

    관광객들이 현지에서 진료 받은 후 예상 치료비를 통지받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예상보다 훨씬 높은 검사비와 치료비가 부과되는 경우가 있다.
    ‘바가지 씌우는 나라’로 인식될 수 있는 것.

    이미 입국하기 전 이메일이나 캠을 이용한 화상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선명하지 못한 화면에 의지해 환자의 설명에만 의지하면 한계가 있다.

    출국 후에는 사후관리가 제대로 안되거나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환자들은 본인의 관리 부실이나 체질에 대해 생각하기 보다는 의사의 실수를 생각하기 일쑤다.

    “한국에 와서 수술을 할 때 사진만 보고 100만원이라 예상했는데 막상 진료 후에는 예상치 못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방문 전후 진료와 사후관리, 그리고 정확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미센에서는 흐릿한 캠 영상이 아닌 내시경에 사용하는 현미경 영상전송 기술을 도입했다.

    정확한 관찰과 검사를 통해 방한시 진료에서 과다한 비용을 청구하지 않을 수 있었다.
    증상을 정확히 알면 처음부터 적절한 비용을 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 후에는 관찰을 통해 호전되는지 문제가 발생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화상을 통해 나눈 이야기는 모두 기록되기 때문에 의료분쟁시 억울한 피해자를 줄여 환자와 의사를 보호할 수 있는 증거자료로도 이용될 수 있다.

    “서버에 자동으로 영상 및 모든 자료 저장돼 의료분쟁에서 병원과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다.
    외국 환자들은 병원을 신뢰할 수 있어 재구매율도 높아진다”

    미센 이 대표는 취약계층 인력으로 시스템을 개발했다.
    실력은 있으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이 대표에게는 인재다.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홈페이지 관리자, 안면장애가 있는 웹디자이너, 통역과 번역을 맞고 있는 중국 출신 다문화 여성이 그들이다.

    자금력이 약한 사회적기업이라 투자 받을 곳이 마땅치 않았지만, 다행히 미소금융 중앙재단을 만났다.

    “2011년 1월 화상진료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1억3천만원을 대출했다.
    미소금융 중앙재단에서 사회적기업에 사업자금을 대출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청했다.
    기업의 목적과 사업내용을 듣고 대출해줘 독자개발이 가능해졌다.
    2012년 2월 특허를 출원해 내년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 ▲ 인천의료관광재단(IMIC)이 국제인천여객터미널 내에서 이용하고 있는 화상의료상담을 시연하고 있다.
    ▲ 인천의료관광재단(IMIC)이 국제인천여객터미널 내에서 이용하고 있는 화상의료상담을 시연하고 있다.


    현미경 화상진료 시스템이 많이 보급될수록 현지인의 문화를 알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대표가 이 상품을 개발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대부분 교육이 다문화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
    아직 자녀에 대한 대책은 없다.
    다문화 자녀들은 어머니와 아버지 양쪽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알기 때문에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로 교육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1세대 자녀들이 중학교 2~3학년에 많다.
    이는 곳 3~4년 후에는 사회에 적응을 해야 하는데, 다문화 자녀라는 이유로 사회생활에 장애가 있어서는 안된다.
    4년 뒤에 방안을 내놓는다면 조금 늦을 수 있다”

    다문화 자녀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자리를 찾을 때 시스템을 다룰 줄 알고 통역까지 겸비한다면, 경력을 인정받는 직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취약계층들은 경력이 쌓이지 않는 단순노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이들이 의료관광의 통역을 해준다면, 우리 회사뿐 아니라 다른 직장에서도 일할 수 있을 것이다.”

    미센의 ‘화상진료 시스템’은 인천시 의료관광재단 인천메디컬정보센터에 도입됐고, 중국 내 천진에서 시연한 바 있다.
    또 중국 칸수성에도 시연할 예정이다.

    발전가능성을 인정받아 한국관광공사도 미센에 모바일 시스템 개발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현미경 화상진료 시스템’ 문의. http://cymeditour.com 070-4272-8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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