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으로 희귀 곤충인 ‘좀뱀잠자리’가 강원도에서 발견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2012년도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곤충 분야)’사업을 통해 세계적으로 처음 기록되는 희귀 곤충 ‘한국좀뱀잠자리(Sialis koreana n. sp.)’ 신종을 최초로 발굴했다.

    이번에 발견된 ‘한국좀뱀잠자리’는 날개가 큰 대형 곤충인 뱀잠자리목(Megaloptera)에 속하며, 1,100m 이상 고층습원인 강원도 인제군 대암산 용늪에서만 발견된 희귀종으로 2012년 ‘Entomological Research Bulletin’ 12월호에 발간돼 학술적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뱀잠자리(snakefly)’라는 이름은 길고 둥근 머리와 긴 앞가슴 모양이 마치 뱀이 머리를 곧추세우고 있는 모습과 유사해 지어진 이름이다. 뱀잠자리목(Megaloptera)은 전 세계적으로 300여 종만이 기록돼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8종만이 보고돼 있는 대형 곤충으로 신종 및 미기록종 발굴이 매우 어려운 분류군이다.

    ‘한국좀뱀잠자리’가 속해있는 ‘좀뱀잠자리속(Sialis)’은 전 세계적으로 54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32년 처음으로 북한에서 ‘시베리아좀뱀잠자리’ 한 종만이 기록됐다. 이후 1988년 남한에서 동정이 되지 않은 어린개체인 유충의 추가 보고만이 있었을 정도로 채집이 어려운 희귀 곤충이다.

    자원관과 배연재 고려대 교수팀은 지난 3월 한국좀뱀잠자리의 유충과 성충을 대암산 용늪에서 처음으로 발견하고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유충은 육식성으로 담수지역의 정체된 차가운 물에 주로 서식하는 수서곤충이지만, 성충은 습지의 주변 식물에서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유충은 육식성으로 담수지역의 정체된 차가운 물에 주로 서식하는 수서곤충이지만, 성충은 습지의 주변 식물에서 발견된다. 성충은 크기가 보통 3~4㎝인 뱀잠자리류에 비해 1~2㎝로 비교적 작고, 날카로운 큰 턱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먹이를 먹지 않았다. 보통 3월말에서 6월초 즈음에 출현하는 성충은 1~2주 정도 살면서 짝짓기를 통해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하며, 알에게 깨어난 유충은 수서동물을 먹이로 해 긴 겨울을 물속에서 월동한다.

    이번에 새롭게 발굴된 ‘한국좀뱀잠자리’는 환경적으로 매우 깨끗한 곳에서 살아가는 곤충으로‘한국좀뱀잠자리’가 발견된 대암산 용늪은 우리나라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1997년 람사습지로 등록된 학문적으로 중요한 고층습원이다. 연평균 기온이 4.4℃로 매우 낮으며 많은 희귀 동식물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좀뱀잠자리’는 온도변화와 인위적인 환경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본 종의 발견을 통해 대암산 용늪이 깨끗한 생태환경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신종 발견으로 대암산 용늪이 깨끗한 생태 환경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용늪의 형성 과정과 연계해 좀뱀잠자리의 분포와 진화, 계통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국립생물자원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