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중국이 북한에 수출한 원유가격이 3년 전과 비교해 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가격이 몇 년째 국제시세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중국 세관당국이 집계하는 북중간 무역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중국은 북한에 원유 52만3천t을 5억7천700만 달러(약 6천270억원)에 판매했다.

    2009년에는 원유 51만9천t을 2억3천855만 달러에 수출했고 2010년과 2011년에는 원유 52만8천t과 52만6천t을 각각 3억2천577만 달러, 5억1천만 달러에 팔았다.

    2009∼2012년 중국의 연간 대북수출 원유량이 52만t으로 사실상 '고정'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유가격이 3년새 2.4배로 오른 것이다.

    이런 가격 상승은 일차적으로 국제유가 동향과 관련이 있어 보이지만 배럴당 유가로 환산한 수출가격은 2009년 62달러, 2010년 84달러, 2011년 134달러, 2012년 150달러 등으로 국제유가보다 비쌌다.

    국제유가는 세계 3대 유종 중 하나인 두바이유 기준으로 2009년 배럴당 61달러, 2010년 76달러, 2011년 105달러, 2012년 109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북수출 원유량을 4년째 사실상 '동결'한 것과 북한이 국제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원유를 구매한 것은 양측의 '특수관계' 때문으로 분석한다.

    중국은 매년 수출과는 별개로 원유 등 각종 물자를 북한에 무상지원하는 상황이어서 다양한 정치·경제적 요소가 수출가격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은 북한에 매년 상당량의 원유를 무상지원하고 있다"며 대북 원유 수출량이 매년 52만t인 것은 중국의 전략적인 목적, 북한의 외화 및 원유저장시설 부족 등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조 연구위원은 북한이 매년 중국에서 들여오는 공식·비공식 원유를 다 합쳐도 북한에 필요한 양의 20∼30% 수준에 불과하다며 중국이 북한에 원유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으면 북한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