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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저축은행 16곳 중 4곳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곳은 이미 영업정지 됐고 1곳은 조만간 유상증자를 할 예정이다.

    나머지 12곳 중에서도 자본잠식률이 70%를 넘는 곳이 6곳에 달해, 연내 추가 퇴출당할 저축은행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업계는 17일,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신라저축은행, 영남저축은행, 서울저축은행 등 4곳이 완전자본잠식 상태라고 밝혔다.

    ‘완전자본잠식’이란 보유한 자본이 바닥나 마이너스가 된 것을 의미한다.

    자본금을 모두 까먹고 부채로만 회사를 꾸려가기 때문에 돌발 상황 시 외부에서 돈을 구하지 못하면 도산하게 된다.

    자본금이 전액 잠식된 4곳 중 서울과 영남저축은행은 지난 15일 영업정지 됐다.

    신라저축은행은 금융위원회의 부실금융기관 지정에 반발해 제기한 집행정지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이번 퇴출 대상에서는 빠졌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일본계 금융회사인 SBI홀딩스가 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하고 지난 13일 금융위에 경영권 인수 신청을 한 상태다.

    문제는 나머지 12곳 중에서도 6곳의 자본잠식률이 위험수준인 50%를 크게 넘어 70%에 이른 점이다.

    현대저축은행은 현대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본잠식률이 92.0%에 달했으나 지난 1월 15일 현대증권으로부터 1,200억원을 유상증자 받으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해솔저축은행은 82.5%, 한울저축은행은 79.3%, 신민저축은행은 77.7%, 스마트저축은행은 77.5%,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은 73.2%의 자본잠식률을 기록했다.

    신민저축은행은 2반기 연속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 지난 14일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 수도 1년 전보다 4곳이 늘어 10개에 달했다.

    현대스위스, 현대스위스2, 신라, 신민, 영남, 서울, 해솔, 푸른, 한울, 대백 저축은행 등이다.

    현대스위스2, 신라, 신민, 영남, 서울, 해솔 등 6곳은 전년 같은 기간에도 적자였다.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곳 중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은 현대스위스, 신라, 신민, 영남, 서울, 한울 등 6곳이다.